UPDATE 2026-05-12 05:49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이경재 세상보기] 정치 전성기라는 전북, 왜 전남처럼 하지 못하는가

전북이 정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장관 4명(정동영 통일, 안규백 국방, 조현 외교, 김윤덕 국토교통)에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한병도)와 최고위원 2명(이성윤, 박지원)이 전북 출신이다. 전북 타운홀미팅 때 이재명 대통령도 “전북 인사들이 정부에 많죠?”라고 운을 뗄 정도다. 이쯤 되면 전북 낙후와 소외를 반전시킬 여러 제도적 장치들을 구축하고 지역 현안을 추동시킬 해법들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이와 딴 판이다. 동력도 없고 기회를 살리지도 못한다. 미래는 더 암울할 것 같다. 왜 그런가. 인접한 전남의 사례를 보자. 새만금이 최적지라고 자평했던 1조2000억원 규모의 인공태양(핵 연구시설)은 지난해 12월3일 전남 나주로 결정됐다.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를 좌우할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공모 심사에 앞서 광주전남 국회의원 전원은 ‘나주 입지 최적 결의문’까지 발표했다. 반면 전북 국회의원들은 공모에서 탈락한 뒤에서야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앞서 2조 5000억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역시 전남 해남솔라시도에 유치됐다. 또 RE100산단은 어떤가. 전남 무안군이 일찌감치 RE100 최적지라며 유치활동에 나섰다. 목포 출신의 김원이 국회의원(2선)은 전남 서남권발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RE100산단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놓고 있다. 산업․재생에너지․전력망․정주여건 등을 뒷받침할 법적 장치, 이른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특별법이다. 그는 관련 업무 상임위인 국회 산자위 간사다. 전북은 이런 인프라 구축 노력도 없이 ‘RE100산단=새만금’을 당연한 것처럼 여긴다. 전남 강세를 의식한 탓인지 이젠 전남 전북 두곳 지정하면 안되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추진은 전광석화였다. 4년간 20조원, 2차 공공기관 이전 및 산업 배치 등의 정부 지원책이 나오자 통합선언-TF구성-의회의결-특별법 공포-시행령 제정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시켰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수많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미래 경쟁력의 가치를 선택했다. 주목되는 건 박지원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의 리더십이다. 일부 정치권의 통합 반발이 일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지방선거를 앞둔 ‘대가’는 공천 페널티다. 광주전남 정치권은 마치 매처럼 재빠르게 ‘먹이’를 나꿔챘다. 완주전주 통합 과정은 어떤가. 도지사의 완주군청 방문을 물리력으로 막고, 완주군의회는 민주적 의사결정의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북의 정치인 어느 누구도 호령하는 이가 없었다. 올해 여든 네살인 박지원 의원의 역동적인 결기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올해 하반기 최대 관심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이다. 전남과 광주는 이미 노른자위 10개 공공기관을 콕 집어 요구했다. 전남과 중복기관이 많은 전북에겐 고전이 예상된다. 대비책은 있는가. 이재명 대통령은 ‘5극3특’ ‘3중소외’를 수도 없이 강조해 왔다. 그런데도 정작 당사자인 전북은 정책 과제나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정통합을 놓고도 새만금권, 김제전주, 완주전주익산 등 그야말로 중구난방이다. 정치 전성기라는 전북. 숙제 풀기에는 나태하고 기회가 주어져도 성과로 연결하지 못하는 정치권. 화려한 립서비스만 날리며 자기정치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전북이 처한 상황과 각종 현안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고 성과를 내야 마땅하다. 이재명처럼.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6.03.24 18:31

[기고]전북 중심축 김제・전주 통합이 해법이다

행정통합은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추동시키는 효과가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초광역 행정통합과 시군간 통합이 이런 이유 때문에 화두가 되고 있다. 요즘 선진국들의 광역 행정통합은 세계적인 추세다. 프랑스는 2016년 레지옹(지방정부)을 통합, 종전 22개에서 13개로 축소했고 독일도 메가시티를 통한 대도시권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청원 청주, 창원 마산 진해가 통합했고 최근에는 광주 전남이 통합, 광주전남통합시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도 통합 시동을 걸었다. 전북에서도 완주‧전주통합이 네 번째 시도됐지만 완주군의회의 반대로 결실을 맺지 못해 아쉽다. 최근 물 밑에 있던 김제‧전주 통합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김제시의회가 김제‧전주 통합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전주시의회도 화답했다. 김제‧전주 통합은 2017년 정동영, 김종회 국회의원과 당시 김제시장이었던 필자가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의견을 나누었던 사안이라 생소하지 않다. 통합의 필요성은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있거나 지역발전의 규모를 키우는 데 있다. 짝짓기와 같은 통합은 상생을 위한 보완성의 폭이 클수록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김제‧전주의 통합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우선 전주는 역사와 전통, 예향의 천년 고도로 전북의 중심권이었다.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는 소비도시라는 약점이 있다. 면적이 협소하고 내륙이어서 개발과 교통 확장에 어려움이 있고, 세계화를 향한 해양진출이 막혀 있는 점은 한계다. 반면 김제는 면적이 광활하고 육해공의 교통망이 펼쳐 있어 세계화의 물결에 쉽게 편승할 수 있다. 풍부한 농수산물은 전주시민의 먹거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점이다. 새만금신항은 올해 5만톤급 2선석이 개항하면 크루즈선 같은 대형선박이 정박할 수 있어 동남아의 허브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지난해엔 새만금고속도로의 전주(상관)-김제-새만금신항 구간이 개통돼 공동생활권을 촉진시켰다. 장차 새만금철도가 고속도로와 나란히 건설되면 통합의 시너지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지난해 전주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돼 연계 도로망 건설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다. 지금 전북은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 피지컬 AI 유치, 새만금 고속철도 건설, 국제공항 건설 등 기대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에서 타운홀미팅을 주관한 뒤 모처에서 행정통합 문제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고무적이다. 김제‧전주가 통합된다면 농생명산업클러스터 조성 차원에서 전국 유일의 종자연구단지와 연계해 김제 종자마이스터고를 종자전문대로 승격시키고 (구)벽성대 시설을 활용한 농업중앙회 등 농생명 사업기관 유치 등 정부 차원의 통합 인센티브도 엄청 날 것이다. 또한 지리적으로 ‘알박기’ 형상의 완주 이서가 혁신도시와 함께 김제・전주 통합시 편입이 긍정 검토되고 전북자치도 청사도 김제‧전주 통합청사와 함께 김제 새만금지역으로 이전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김제 관할 지역 이전도 마찬가지다. 김제・전주가 통합되면 명실상부한 전북 중심권이 될 것이다. 시민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정치권도 시민의견을 모아 조속히 완성시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6.03.24 18:31

전북문화관광재단만 납득한 ‘심사위원 경력’…심사받는 예술가는 신뢰 안해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이 전문성을 잃은 복불복 심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정청탁을 막고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도입한 심사위원 추첨방식이 오히려 해당 분야를 모르는 비전문가를 심사석에 앉히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재단은 “표기 방식의 오해일 뿐 실질적인 경력은 충분하다”고 해명했지만 심사위원 선정 단계에서부터 누가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전문성을 증명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사업 심사위원 구성은 미술장르에 컴퓨터공학 전공자와 영상전문가가 배치되고 연극 심사에는 마케팅 관련 협회 인사가 투입되는 등 장르별 전문성 부재 현상이 다수 확인됐다. 이는 해당 분야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의 손에 지원금의 당락이 맡겨졌음을 의미한다. 실제 재단 심사평에서도 “계획이 추상적”이라거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대부분의 장르에서 반복됐다. 이같은 현상은 심사위원들이 기획의 핵심을 꿰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심사위원 인력풀의 기형적 편중 역시 공적 심의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6개 문화재단에 다양한 인적 자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자체 재단인 전주문화재단 인력이 전체 10개 장르 중 음악, 연극, 전통, 다원 등 4개 장르 심사위원으로 포함됐다. 도 단위 사업을 시·군 재단 실무자들이 심사하는 구조는 서로의 사업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상부상조 심사’라는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재단은 현행 시스템이 ‘절차적 공정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홍승광 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심사위원 선정은 인력풀 내 3배수를 무작위 추첨한 뒤 제척사유를 확인해 섭외하는 방식”이라며 “특정 기관 인력의 포진은 추첨 과정에서 발생한 우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 전문가들이 이해관계나 민원 발생을 우려해 심사를 기피하는 현실적 한계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전문성 논란에 대해서도 재단은 ‘행정 표기의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공식 직함은 현재 소속을 따르다 보니 발생한 기재상 문제일 뿐, 실제 심사위원들이 과거 배우 활동이나 평론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시스템 탓으로 돌리려는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는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만한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배치하는 것이 행정의 기본”이라며 “심사를 받는 예술가(지원자)들의 수용성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단은 현장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명단 공개 시 현재 직함 외에도 주요 예술 경력을 함께 기재하고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소액다건’식 지원에서 벗어나 트랙별 특성화 지원으로 체계를 전환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6.03.24 17:46

"내일부터 차량 5부제 강화"…전국 지자체·공공기관 적극 동참

정부가 24일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요일제)'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관련 방침 이행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관련 내용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고, 환경단체에서는 보여주기식 조치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 내일부터 곧바로 시행…공무원들 '카풀' 물색 전국 대부분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정부 방침에 따라 25일 0시부터 차량 5부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차량 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요일 1·6번, 화요일 2·7번,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 차량 운행 제한한다. 충남도는 이날 청사 에너지절약 협조 공문을 전 직원에게 공지했다. 충남도 청사관리팀은 전 직원들에게 차량 5부제를 엄격히 준수하고 근거리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퇴근·점심 시간대 모니터와 조명 전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지하주차장 조명은 평일 50%, 휴일은 70%를 끄겠다고 공지했다. 제주도의 경우 이미 23일부터 선제적으로 공직자 차량 5부제를 시행 중이며 안보 자원 위기가 안정화될 때까지 운영된다. 5부제를 통해 공공기관 차량 운행량을 20% 감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제주도는 공공·유관기관 직원이 공유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할 경우 이용료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병행해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독려할 예정이다. 신청사 건축으로 주차공간이 부족한 인천시도 5부제를 비롯한 직원 차량 출입제한 조치를 이미 시행 중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차량 5부제 준수 여부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미이행 직원에게는 페널티를 주고 있다"고 했고, 연수구 관계자도 "차량 5부제보다 강한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있고 2부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남도는 5부제와 함께 엘리베이터 격층 운행, 점심시간 일괄 소등, 지하 주차장 조명 50% 소등 등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대책도 병행한다. 언론보도를 통해 5부제 강화가 알려지며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관련 내용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전남도의 한 직원은 "내일부터 5부제가 강화되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당분간 차량 이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출퇴근 길이 비슷한 동료들과 카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의 경우 27일부터 5부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행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해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청사 출입구와 주차장 입구를 중심으로 현장 안내와 홍보를 병행할 계획이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2단계로 지역 내 전체 공공기관과 민원인 차량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위기 심화 시에는 차량 2부제 시행도 검토할 방침이다. ◇ 환경단체 "근본 대책 없어 실효성 의문…재생에너지 확대해야"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차량 5부제 강화 조치에 대해 실효성 없는 '보여주기식' 조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차량 5부제를 하더라도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기름값이 비싸지면 차량 이용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겠지만 차량 5부제 같은 정책으로 에너지 절약을 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승용차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차량을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 인근에 주차해놓고 조금 걸어가는 상황이 될 것이 뻔하다"고 했다. 김 사무처장은 "중동 사태뿐만 아니라 향후 자원 위기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기적이든 중장기적이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라도 재생에너지 확보가 필요하다"며 "(에너지 공급이) 특정 지역과 발전소에 몰리게 되면 언제든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각 동네와 마을에서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에너지 안보에 대한 부분을 인식하고 재생에너지는 소규모로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승용차 5부제를 민간에까지 의무화하는 방안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다만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도 있는 만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일부 불만을 토로했다. 안양시에 사는 한 30대 주부는 "자동차세와 유류세까지 다 내는 상황에서 향후 민간에 승용차 5부제를 의무화하는 것은 권위주의적인 방침"이라며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보다 더욱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경북 경산시의 한 시민은 "정부가 제시한 에너지절약 관련 12가지 국민행동 요령을 보면 샤워 시간을 줄이고 청소나 빨래도 주말에 하라고 하는 등 현실 생활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아 급조한 느낌이 든다"며 "좀 더 현실적인 내용으로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정인 정종호 홍현기 김근주 이상학 이강일 김재홍 천경환 전지혜 양영석 최찬흥 기자)

  • 사회일반
  • 연합
  • 2026.03.24 17:36

전북도민회, 정기총회 성료…'새만금과 전북의 미래' 조망

(사)전북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회장 곽영길)는 24일 서울 전북장학숙 회의실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곽영길 중앙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중앙회 회무 경과보고 △2025년도 사업예산 결산 및 감사 보고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지난 한 해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도민회의 내실 있는 운영과 고향 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총회에서는 조직의 외연 확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주요 인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서정일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이 미주지역 전북도민회중앙회 총회장, 한희준 포천 상공회의소 회장이 골프회장, 장영임 서울신용보증재단 상임이사가 중앙회 부회장으로 각각 위촉됐다. 총회 말미에 곽영길 중앙회장이 ‘새만금과 전북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실시했다. 곽 회장은 지난 2월 27일 현대차그룹의 9조 원 규모의 새만금 투자 발표와 관련한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면서 급변하는 산업 지형 속에서 새만금이 가진 잠재력과 전북의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덕룡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이사장을 비롯해 성흥수·유병현·김병관 상임이사, 곽세열·김명준 감사 등 집행부와 재경 시·군민회장 등 출향 도민 리더들이 참석했다. 곽 회장은 “도민회는 고향 전북이 더 큰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도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김준호
  • 2026.03.24 17:33

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룰 논란 계속…군산·진안·임실서 잇단 문제 제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경선 방식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군산에서는 휴대전화 기반 여론조사 방식 보완 요구가 나왔고, 진안에서는 당원 100% 경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임실 지역 시민사회도 현행 조사 방식의 구조적 허점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4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산시장 예비후보 8명은 전날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안심번호 추출 기준 강화 등 당내 경선 여론조사 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근 전북지역에서 불거진 휴대전화 기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동일인 복수 회선을 제한하는 ‘1인 1번호 원칙’과 실제 사용 이력이 있는 회선만 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3개월간 통화나 데이터 사용 이력이 없는 이른바 유령 회선과 정지 후 단기간 내 복구된 회선도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안군수 예비후보인 한수용·이우규·동창옥 후보도 같은 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의 정당성은 당원에게서 나와야 한다”며 당원 100% 경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과 함께 인사·채용·전보, 산하기관 운영 등 현 군정 전반에 대한 객관적 검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실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임실을 사랑하는 모임’도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현행 여론조사 구조를 비판했다. 이 단체는 “민심이 아니라 ‘전심(電話心)’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구조”라며, 한 사람이 여러 전화번호를 보유할 경우 조사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인구 규모가 작은 군 단위 지역은 소수의 추가 번호만으로도 표본 왜곡 가능성이 커 공정한 여론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제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여론조사 브로커’ 논란 이후, 조직적 응답 투입으로 지지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들은 통신사가 ‘1인 1번호’ 기준으로 모집단을 구성한 뒤 가상번호를 추출하는 방식을 제도화하고, 정당이나 언론사가 실시하는 모든 여론조사에 이를 의무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중앙당 관계자는 “기본적인 경선 원칙은 이미 마련돼 있다”며 “지역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시·도당 공관위가 판단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이같은 경선방식은 현재 당헌에 규정돼 있는 것으로, 이미 정해진 규칙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며 경선 방식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준서, 임실=박정우 기자

  • 정치일반
  • 이준서외(1)
  • 2026.03.24 17:23

[줌] ‘하트·브레인·트라우마 세이버’ 획득한 전주완산소방서 이강욱 소방교

“적극적인 훈련을 통해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3일 중증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하트‧브레인‧트라우마 세이버 인증을 모두 획득한 전주완산소방서 소속 이강욱 소방교의 다짐이다. 세이버 제도는 심정지와 급성 뇌졸중, 중증 외상 등 응급환자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진행해 환자 생명 소생에 기여한 구급대원에게 명예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 소방교는 지난해 10월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정지 환자의 소생을 도왔고, 지난해 5월에는 신속한 이송으로 편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구조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교통사고로 골절을 입은 환자를 신속히 응급처치 후 이송해 생명을 구했다. 이 소방교는 “모든 환자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심정지 환자 관련 출동은 구급대가 정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출동이다”며 “평소 약물이나 기관 삽관 등 적극적인 훈련을 통해 최대한 많은 환자가 소생할 수 있게끔 노력하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다양한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소방교는 3종 세이버 구급대원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이 소방교는 “세이버를 하나만 받아도 뿌듯한데, 3개를 모두 받게 돼 기쁘다”며 “팀원들이 협력해 만든 결과이며, 앞으로도 더 심도 있게 환자의 증상을 평가해야겠다고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평소 많은 훈련을 하다 보니 노하우나 방법 등을 많이 알고 생각하게 된다”며 “이렇게 알게 된 내용들을 후배들에게 교육해줬으면 좋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회가 된다면 교육대 등에서 근무하며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파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소방교는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최대한 가족처럼 잘 보살펴 드리려고 하고 있다”며 “항상 환자에게 적절한 병원과 절차를 찾고 있으니 구급대원들을 신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강욱 소방교는 전주남초등학교와 전주남중학교, 전일고등학교, 예수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분당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이후 2019년 소방 경력 채용을 통해 입직했으며, 전주완산소방서와 군산소방서를 거쳐 현재 다시 전주완산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이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6.03.24 17:23

잇따른 풍력발전기 사고…"전북도 안전 대책 마련해야"

최근 풍력발전기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관련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경북소방본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 10분께 경북 영덕군의 한 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수리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나, 사고가 발생한 풍력발전기는 설치 후 20년이 지난 노후 설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서 지난달 2일에도 영덕군에서 풍력발전기 기둥이 파손 후 꺾이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듯 풍력발전기 관련 사고가 잇따르며 안전 관리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도내에도 내구 연한이 지난 상태의 발전기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27기 중 군산시에 설치되어 있는 전북도 소유 발전기 10기가 내구 연한이 지난 상태다. 해당 발전기들은 지난 2002년과 2004년, 2008년 등 3차례에 걸쳐 설치가 진행됐으며, 대부분 일반적인 풍력발전기 내구 연한인 20년을 초과하거나 임박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화재 등 관련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었으나, 부품 동작 정지 등 노후화로 인한 고장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는 지난 2월 영덕에서 풍력발전기 전도 사고가 발생한 뒤 유사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도내 풍력발전기를 대상으로 자체 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정밀 점검을 다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 결과 안전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전북도는 내구 연한이 지난 발전기 10기를 철거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구 연한이 지났고 안전상 문제, 유지 관리 비용 등도 우려되는 만큼 올해 철거 등 처분할 계획”이라며 “도의회 동의를 받아 처분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안전 관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풍력 발전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지자체 직영이 아닌 민간 운영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향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풍력발전기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제주대학교 대학원 풍력공학부 교수는 “현재 발전기 검사와 수리에 대한 책임은 발전 사업자들에게 있지만, 이를 적절히 진행했는지에 대해 감독을 할 수 있는 기구나 절차는 없다”며 “관할 지자체에서 1년 동안 검사하고 수리한 기록을 받아 적절히 조치가 됐는지를 확인하는 형태로 감독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24 17:22

‘민주 경선에 갇힌 교육감 선거’…부동층 43% 표심 변수로

전북교육감 선거가 사실상 ‘민주당 경선 이슈’에 묻히며 유권자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도지사 및 전주시장 등 단체장 선거에 쏠린 시선 속에 교육감 선거는 존재감조차 희미해졌다는 평가다. 전북 교육계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는 시점을 민주당 경선 이후로 보고 있다. 경선 결과에 따라 지역 정치 지형이 정리되면서, 그제야 교육감 선거 역시 주목도를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경선은 4월 중순 도지사 경선을 시작으로 4월 말 14개 시군 단체장들의 공천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전북지역 특성상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셈법이 적용되면서 경선이 끝나면 각각의 후보를 도왔던 조직들이 교육감 후보로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부동층’과 ‘단일화’ 여부다. 지난 17일 전북일보와 JTV, 전라일보가 케이스텟리서치에 의뢰해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이전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전북일보가 지난 1월 2일 신년호를 통해 공표한 전북교육감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은 4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심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는 확고한 지지층 경쟁이 아니라, 부동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이 끝난 후인 5월 초로 예상되는 교육감 후보 간 단일화 역시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이 과정에서의 갈등이 부동층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전북교육감 출마 예정자의 성향을 볼 때 천호성 후보는 독자적길을 걸을 것으로 보이며 유성동-이남호-황호진 후보는 단일화의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전북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재 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대기 상태’”라며 “민주당 경선이 끝나야 판이 움직이고, 그 이후 단일화 여부와 부동층 이동이 전체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잠들어 있는 43%의 부동층을 누가 먼저 깨우느냐가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SKT·KT·LGU+ 등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 상 무선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 크기는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을 성·연령·5개 권역별 층화 확률로 구분해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이상 남녀 1029명이다. 응답률은 23.0%,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조사 값은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6.03.24 17:13

전주판 배달의 민족⋯철가방 속에 음식 대신 ‘정책’

전주 시내 한복판을 달리는 배달 라이더의 철가방 속에 자장면 대신 정책이 담겨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전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전주지속협)는 24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이 제안한 정책을 후보자에게 배달하는 <시민 정책 배달 서비스: 김정배가 간다>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본선거가 끝나는 6월 3일까지 배달은 계속된다. 지난해 말부터 발굴한 시민 정책을 정책 배달 서비스 콘셉트로 알리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시민이 직접 요리한 정책을 예비후보가 주문하면 배달 라이더인 김정배가 철가방에 정책을 넣어 배달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 김정배는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 최다 성(姓)씨로 알려진 ‘김’ 씨에 정책 배달을 줄여 ‘정배’를 붙여 만들었다. 시민이 정책을 발굴하는 모습부터 예비후보가 주문하고, 김정배가 배달하고, 다시 예비후보가 정책을 받아 드는 것까지 전 과정을 촬영해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으로 게시한다. 대상은 전주시장, 전주시의회 의원,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예비후보 등이다.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약 일주일 간 정책을 주문한 예비후보는 전주시장 2명, 전주시의원 7명, 전북도의원 1명 등 총 10명이다. 지금도 신청을 받고 있다. 전주지속협은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해 정책 메뉴판까지 만들었다. 메뉴판은 크게 교통·이동권, 경제·일자리, 기후경제, 탄소 중립·환경, 돌봄·시민 참여 등 5대 분야 대표 정책과 장애인, 이주민, 노인, 아동·학부모, 청년 등 대상별 대표 정책을 포함해 총 208개 메뉴로 구성됐다. 이 정책은 시민 정책 공모전, 시민조사단·전문가·NGO·기관이 참여하는 전주지속가능발전목표 모니터링, 지난해 8월 국민공모를 통해 발굴됐다. 정책 메뉴판은 전주지속협 블로그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영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다. 전주지속협 관계자는 “그동안 지방선거 때가 되면 시민 공모를 통해 정책 제안을 받았다“며 “예비후보가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선거 공약으로 이행하는 ‘약속’의 전 과정을 공개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예비후보는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시민·정책 중심의 선거가 만들어지고, 유권자 또한 선거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3.24 17:12

지역에 보이지 않던 전자음악 씬을 부른다⋯‘BOLD : GOOD’

지역에서는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던 전자음악 씬(Scene)을 불러내는 ‘굿판’이 열린다. 로컬 문화기획팀 ‘어반스트라이커즈 전주’가 다음 달 4일 오후 8시, 전자음악 공간 해상도와 해결 리스닝룸에서 다원예술 프로젝트 ‘제5회 BOLD: GOOD’을 개최한다. ‘제5회 BOLD: GOOD’은 전자음악과 시각예술, 문학이 결합된 프로젝트로, 그간 지역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못했던 전자음악 씬의 존재를 보다 직접적으로 가시화하고자 기획됐다. 전자음악과 디제잉이 예술적 감상보다는 유흥의 맥락으로만 소비돼 온 지역의 고정된 인식 속에서, 전자음악 씬이 마치 ‘없는 것’처럼 취급돼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단체는 이처럼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지역 씬의 부재를 한국적 정서와 종교적 전통인 ‘굿(巫堂)’의 언어로 돌파하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씬을 갈망하고 목격하고자 하는 바람을 모아 신을 불러내듯 지역 안팎을 연결하고 사람과 씬을 호출한다. 동양의 종교적 실천이자 한국의 무속 전통 속에서 굿은 소리와 몸, 제물과 염원, 분명한 목적을 통해 이 세계에 없는 것을 끌어들이는 능동적 행위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전통적 태도를 차용해 회피나 이주가 아닌, 자신이 발 딛고 선 지역을 스스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핵심 정신으로 삼는다. 프로그램은 전자음악, 시각예술, 문학으로 구성된다. 음악 파트에서는 MINDWICH, XS, IF, CASHTRAY, SINGLE LEG, MOONICE, THANG, 3D3N, HANFLO 등 9명의 DJ가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세트를 선보이며 굿판의 소리적 층위를 형성한다. 시각예술 파트에는 매드김(김성빈), 작호(최혁), 한준 등 3명의 청년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기원’이라는 행위를 중심으로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미술 작업과 제단의 형식을 통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씬으로 전환하는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문학 파트에는 Q, WEOL DAM(월담)이 참여해 시와 글을 통해 공간 곳곳에 존재하지만 이름 붙여지지 않았던 감각과 존재들에 언어를 부여하는 ‘언어적 기도’를 펼친다. 공간적 배경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단체는 그동안 ‘임대’ 현수막이 걸린 공실을 활용해 사람들이 머물지 않던 장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게릴라성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월 개소한 ‘공간 해상도’를 거점으로 지역 전자음악 씬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도모한다. 제도와 관성적 시선 속에서 지워져 온 부유하는 씬들이 보다 단단한 기반을 마련하고 확장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지역에서 쉽게 마주하기 어려웠던 전자음악 씬을 선명하게 경험할 수 있는 다원예술 프로젝트 ‘GOOD’은 미성년자 입장이 제한되며, 현장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공식 인스타그램(@bold.letusbe)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6.03.24 17:11

한병도 “전북 변화 시작…공공기관 이전·특별법 성과 이어질 것”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익산을)가 전북 현안과 관련해 24일 “이제 시작 단계”라며 “전북특별법 개정과 투자 논의를 계기로 지역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투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전북에 큰 변화의 문이 열렸고 미래 산업 기업들이 전북을 찾는 흐름이 현실화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전북특별법 개정안과 공공의료 관련 법안을 언급하며 “그동안 지연됐던 과제들이 하나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북 변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만큼 현실화될 것”이라면서도 “각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사안으로, 특정 지역을 지금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전북지사 경선 ‘내란 방조’ 논란에 대해서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할 문제이며 쟁점이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최고위원회가 논의할 사안은 아니고, 최고위원들이 공관위에 개인적 입장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 전국적으로 논란이 없는 곳은 없다”며 “당 차원에서 특정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공천 전반에 대해서도 그는 “중앙당이 개입하는 구조가 아니라 시도당과 공관위가 판단하는 사안”이라며 “후보 선정과 경선 문제는 공관위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는 5월 임기가 종료되는 원내대표 이후 행보에 대해 그는 “의원들이 인정하면 더 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전하며 차기 대표 선거 출마를 암시하기도 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24 17:01

전북은행, ‘단축근무제’ 실시···기대 ‘반’ 우려 ‘반’

전북은행(은행장 박춘원)이 도내 기업들 중에서는 선도적으로 금요일 ‘단축근무제’를 실시한다. 조직 내부에서는 여러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기업 관리자 측의 인식 변화가 우선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전북은행 등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3월부터 금요일에는 1시간 일찍 퇴근하는 단축근무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북은행이 추진하는 방향인 주 4.5일제 도입에 앞선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기존 협약 등으로 조기 퇴근이 불가능한 공공기관 입주 지점 등을 제외한 전 지점에 적용된다. 내부 직원들의 기대감은 컸다. 전북은행 한 관계자는 “금요일 같은 경우는 6시 정각에 퇴근해도 차량이 밀리는 날이 많은데, 이와 같은 회사의 방침은 환영한다”면서 “복지향상과 직원 경쟁력 향상 등을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나아가 4.5일제까지도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려도 제기된다. 전북은행 노조 관계자는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시범운영시 영업점 마감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영업점마다 상황이 달라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임원·부서장 등 관리자층의 인식전환이다. 형식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직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자 중심의 조직문화 개선이 선행되야 하고, 불가피하게 제도 적용이 어려운 조직에 대해서는 유연근무제 또는 대체휴일제 등 보완수단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시간 조기 퇴근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며 “4월 본 시행을 위해 조직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며, 사측 또한 업무프로세스 개선과 사전 업무 분산 등 실질적인 운영기반을 병행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향후 문제점 등을 보완할 예정이다”며 “전북은행은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금융·증권
  • 김경수
  • 2026.03.24 16:12

새만금 ‘대형사업’, 완주·전주 ‘행정통합’, 동부권 ‘생활인프라’ 관심 많아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전북도민들의 관심 현안이 지역별로 뚜렷하게 나뉘는 양상이다. 최근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JTV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 서부와 중부, 동부 유권자들의 관심현안은 사뭇 달랐다. 먼저 군산·김제·부안 등 새만금권에서는 ‘새만금 조기개발’ 등 대형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김제시는 새만금 인프라 구축(28%), 부안군은 RE100 국가산업단지 유치(21%), 군산시는 이차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안착(20%)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완주·전주권에서는 ‘완주·전주 통합’이 이슈였다. 전주시에서는 통합 찬성 응답이 89%에 달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으나 완주군은 시 승격 추진(14%) 보다 행정통합 논의(12%)가 앞섰다.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찬반 논쟁이 여론에 반영된 흐름이다. 무주·진안·장수 등 동부권은 개발 이슈보다 정주 여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무주군은 지방소멸 대응 및 청년 정착 지원(38%), 진안군은 기본소득 시범사업 본격화(33%), 장수군은 인구 감소 대응 및 정주 여건 개선(26%)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처럼 전북 현안은 새만금 개발, 행정통합, 동부권 생활 기반 확충 등 권역별로 다르게 정책의 요구 순위가 형성됐다. 지역의 한 경제계 인사는 “권역별로 요구되는 현안이 다르게 나타난 것은 지역 경제 구조와 생활 여건의 차이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 지역별 수요에 맞춘 공약 제시가 선거 전략이자 유권자의 표심을 잡을 전망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차기 전북교육감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응답자의 21%가 ‘진로·직업교육 강화’를 택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학력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취업과 연계된 실질적 교육을 요구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이어 ‘디지털·AI 기반 학습 확대’(15%), ‘교육시설 및 학교환경 개선’(14%), ‘교사 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13%) 등이 고르게 나타나 교육 전반의 질 개선 요구도 동시에 확인됐다. 반면 ‘학력신장’(10%)이나 ‘학생 인권·학교 민주주의’(9%) 등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다.(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학력 중심 정책이나 학생 인권 등 전통적 의제는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게 나타난 건이다. 도내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진로·직업교육 요구가 높은 것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정착하려는 요구와 맞닿아 있다”며 “교육 공약 역시 지역 산업과 연계해 설계되지 않으면 민심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정치일반
  • 김영호
  • 2026.03.24 16:09

방탄소년단 장신구, 전주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착용한 장신구가 전주에 본사를 둔 한복 브랜드 ‘리슬’의 작품으로 밝혀져 눈길을 끈다. 리슬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스포티파이XBTS: 스윔 사이드’ 행사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이 자사 제품으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멤버 7명 중 뷔(V), 정국, 슈가, 제이홉(J-hope)은 귀도래 매듭 술띠, 박쥐문 브로치, 무아 노리개, 매듭 술띠 등 전통 장신구로 포인트를 줬다. 서구적인 옷에 한국적 장신구를 소품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은 지난 18일 BTS 측으로부터 서양식 의상와 조화를 이룰 장신구를 요청하는 메일을 받으며 성사됐다. 리슬은 기존 제품 외 9점을 추가로 디자인·제작 후 곧바로 발송할 정도로 BTS 측과 빠르게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이슬 리슬 대표는 “제안 메일을 보자마자 두근대는 가슴을 멈추지 못했다.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심호흡부터 했던 것 같다”면서 “시간이 없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신구만 요청했지만, 신규 아이템을 추가로 긴급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아티스트와 같은 방향으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멋인 ‘코리안 시크(Korean Chic)’를 알리는 브랜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박현우
  • 2026.03.24 15:58

민주당 전북 기초단체장 경선 2차 심사 완료…14개 시군 경선후보 확정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재운))가 기초단체장 후보자 2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북지역 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 국면이 본격화됐다.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도입된 참여형 합동연설회도 시작되면서 후보 간 경쟁이 현장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 공관위는 24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초단체장 후보자 2차 심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읍·남원·김제·완주 등 4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자들을 공개했다. 통과자는 총 17명으로, 정읍 5명, 남원·김제·완주 각 4명이다. 이날 발표로 전북 14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후보자 심사 절차는 마무리됐다. 경선은 예비경선과 본경선, 결선의 3단계로 진행된다. 후보가 5명 이상인 정읍은 권리당원 100% 방식의 예비경선을 거쳐 상위 4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남원·김제·완주는 권리당원 50%와 국민여론 50%를 반영하는 본경선을 실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간 결선투표를 통해 후보를 확정한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가감점 기준과 비공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이재운 위원장은 “가감점은 중앙당 지침에 따라 적용되며 후보별 사안이 달라 공개 시 선거 유불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개별 통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여론이 반영되는 상황에서 정보 비대칭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전 공개는 오히려 편견을 유발할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제시장 선거와 관련해 정성주 전 시장의 경선 참여를 허용한 배경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공관위는 “전과나 의혹 등 여러 사안을 검토했지만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판단이 쉽지 않았다”며 “위원 간 의견이 엇갈려 규정에 따른 3분의 2 이상 의결로 예외 적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영자)는 오는 25일부터 기초단체장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시작한다. 1차 심사 통과 지역을 중심으로 25일 군산을 시작으로 부안·고창·장수·순창·익산·전주·무주·진안 순으로 29일까지 진행되며, 후보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직접 제시하는 참여형 경선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연설회는 서류·면접 중심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고 후보들이 정책과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현장 참여형 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당은 전국 시도당 가운데 처음으로 이 방식을 도입했으며, 동일한 무대에서 후보들의 정책과 소통 능력을 비교 검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당 유튜브 생중계도 병행해 접근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관위 2차 심사 통과자 명단> △정읍시: 김대중, 안수용, 이상길, 이학수, 최도식 △남원시: 김영태, 김원종, 양충모, 이정린 △김제시: 강영석, 나인권, 임도순, 정성주 △완주군: 서남용, 유희태, 이돈승, 임상규 (이상 가나다 순)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6.03.24 15:55

[기획] 아파트 비상사다리 ‘비상’ (상) 현황과 문제점

대전 참사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전북지역 아파트에 설치된 대피장치를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공동주택 대부분에는 법적 기준에 따라 피난사다리가 설치돼 있지만 위치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실제상황에서 노약자와 어린이에게는 사용이 어려운 한계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설치 여부’가 아니라 ‘작동 가능성’이다. 형식적 기준을 충족한 설비가 실제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전북에서는 기존 방식의 안전 체계가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전북 아파트 피난시설의 실태를 점검하고, ‘누구나 탈출할 수 있는 안전’이라는 기준에서 현재 시스템의 한계를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전북지역 아파트 대부분에 설치된 화재 대피용 피난사다리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 가능한 안전장치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입주민 상당수가 설치 위치조차 모르는 ‘형식적 안전’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전주시와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동주택에는 법에 따라 ‘하향식 피난구’가 설치된다. 이는 사다리 형태의 탈출 장치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장치가 실제 대피 수단으로 기능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지 부족이다. 입주민 다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할 정도로 교육과 안내가 부족하다. 화재 발생 시 초기 1~2분이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위치를 찾고 조작법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 대응 자체가 늦어진다. 더 큰 문제는 ‘사용 가능성’이다. 피난사다리는 일정 높이에서 몸을 의지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다. 건강한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동작이다.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에게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관련 자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온다. 피난사다리는 “수미터 공중에서 완력에 의존해 내려가야 하는 구조로 노약자에게는 절벽과 같다”고 분석된다. 실제 화재 사례에서도 사다리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계단이나 구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결국 ‘설치돼 있지만 쓰지 못하는 설비’가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스템을 ‘보여주기식 안전’으로 평가한다. 건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일 뿐, 실제 대피 시나리오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북은 노령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전북의 고령화 율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지역에서 ‘체력 의존형 탈출 방식’은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피난 대피시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의 사다리 설비장치는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6.03.24 15:28

정읍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4명 연대

6.3 지방선거 민주당 정읍시장 경선 방식이 24일 확정되면서 당 공천을 받기 위한 후보자들의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2차 심사결과, 정읍시장 후보자는 이학수 현 시장, 김대중 전 전북도의원, 안수용 (사)둘레 이사장, 이상길 현 시의원, 최도식 전 행정관 등 5명이 심사를 통과했다. 경선방법은 예비경선과 본경선, 결선 방식으로 치러지며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상위 4인이 본경선과 결선을 진행한다. 이날 김대중, 안수용, 이상길, 최도식 예비후보는 정읍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전북도당 공심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준병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정읍·고창)이 지난 21일 저녁 민주당 정읍시장 후보자 5명과 만나 “선거운동은 열심히 하고 정책 경쟁을 통해 본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위원장을 중심으로 민주당 결집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명의 예비후보들은 “경쟁자이기 이전에 정읍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동지이다" 며 "공정한 경선 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본선에서는 반드시 단결해 하나로 뭉치겠다”고 선언했다. 또 “공천심사 결과에 따른 25% 감산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예비후보가 겸허히 수용하기보다 지속적인 이의제기로 당의 기준과 원칙을 흔들고 있다” 며 사실상 이학수 현 시장을 비판하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들이 이학수 현 시장을 비판하면서 최근 언론사 지지도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연대 필요성을 공감한 것으로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 나온다. 전북일보와 JTV전주방송, 전라일보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정읍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시장이 38%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조국혁신당 김민영 전 정읍산림조합장 15%, 이상길 시의원 10%, 김대중 전 전북도의원 7%, 최도식 6%, 안수용 2%로 뒤를 이었다. 그외 ‘적합한 후보가 없다’ 5%, 모름·무응답은 8%로 집계됐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시장이 44%로 1위로 앞서가며, 이상길 시의원 14%, 김대중 전 도의원 9%, 최도식 8%, 안수용 3%,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2%, 모름·무응답은 7%였다. 이처럼 후보자들이 받은 수치에 이학수 현 시장의 감산조치와 ‘적합한 후보 없음’과 부동층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경선 과정에서 유리한 구도와 셈법 찾기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4명 예비후보들은 “현역 시장에 도전하는 입장으로 정읍의 문제점을 논의했지만 3년간 선거법 재판이 이어지며 민선8기 공약사업들도 보류되고, 즉흥적인 시정운영으로 지역 발전이 있었느냐”면서 "민선8기가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대전제로 모였다"고 설명했다.

  • 정읍
  • 임장훈
  • 2026.03.24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