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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김지연 독주회

첼리스트 김지연(25)이 1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첫 독주회를 연다. 미국 유학을 중간 정리하고 귀국해 여는 이른바 데뷔무대의 신고식이다. 젊은 세대다운 발랄한 의식과 열정이 숨쉬는 그의 독주회는 견고한 벽속에 놓여있는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 "콘서트는 지루하고 따분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적잖은 부담이었어요. 대중들과 친해지고 싶었거든요. 독주회 시기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때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기도 했구요.”이번 연주곡은 3곡. 바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작품 6번', 드뷔시의 '첼로와 소나타를 위한 소나타', '쇼팽의 첼로와 소나타를 위한 작품 65번' 등이다. 바버와 드뷔시는 일반 관객들에게 낯익은 곡이거나 첼로 연주의 다양한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 바버는 영화 플래툰의 주제곡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고, 드뷔시 역시 중후하고 젊잖은 흐름에 실험적이고 다양한 색채를 결합시켜 전혀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대부분 연주자들이 첫 독주회를 학구적인 작품으로 일관하는 것에 비추어본다면 그의 선택은 의외다. "대중들에게 쉽고 편안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객석과의 거리 좁히기를 염두에 둔 고민 끝에 선곡한 작품들입니다.”대신 그는 낭만주의의 정통작품으로 꼽히는 쇼팽으로 자신의 학구적 연주세계를 담아낸다. 쇼팽에 대한 그의 해석은 명쾌하다. "쇼팽은 이전의 고전적 음악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연주자의 주관적 감정과 곡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을 요구하지요. 저는 매우 감성적인 연주로 쇼팽을 만납니다.”전주 출신인 그는 근영여중을 나와 서울예고와 이화여대를 거쳐 미국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2년 10월 뉴욕 'Art's International Competition'(카네기홀)에 입상하면서 뉴욕 무대에 데뷔했으며 귀국후 백제예술대와 예원대 등에 출강 중이다. 대중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작은 기획무대를 많이 갖고 싶어하는 그의 독주회 피아노 파트너는 고등학교 친구인 윤선하씨.전주에 이어 1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도 독주회를 갖는다.

  • 전시·공연
  • 김은정
  • 2003.12.18 23:02

조각가 조성태씨 삼성문화회관 첫 개인전

젊은 조각가 조성태씨(30)가 22일까지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아! 20세기전'을 열고있다. 서른에 여는 첫 조각전이지만 조씨의 작품들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자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자연적 사물에서 강한 향수와 애착을 느낀다는 그는 나무를 통해 20세기 지난 시간들의 감상을 읽어냈다.그의 작품들은 '자생하는 나무'와 '타생하는 나무'의 결합이다. '자생하는 나무' 고목에서는 오래된 시간성을, 사람의 손길에 길들여져 윤이 나는 목재들은 '타생하는 나무'로 사람의 정취를 담고 있다. 전체 중 한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대상을 통해 상징적 의미를 내포시킨 처리가 독특하다.굽어진 나무나 세월에 패인 나무 결을 소재로 하면서도 그는 석고나 마천석·대리석 등 의외의 재료를 선택했다. 조씨의 섬세하고 꼼꼼한 손길에 차가운 돌들도 나무와 같은 생명력을 얻었다. "어떤 표현 대상도 작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조씨는 새로움에 대한 도전의식을 염두에 두고 작품활동을 하겠다고 말한다."첫 개인전이라 떨리기도 하고, 전시를 열고나니 아쉬움도 많다”는 그는 "끊임없는 연구와 관찰로 표현 대상을 확장하고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3∼4년동안 작업한 작품 10점을 내놓았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17 23:02

사랑이 가득한 박영근·박현자부부 음악회

"음악을 사랑하고 서로가 가족임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깁니다. 겨울의 외로움을 채워줄 따뜻한 음악회가 될 것입니다” 성악을 전공하던 대학시절에 만나 음악가정을 꾸린지 올해로 만 10년. 열살 된 딸 하은이(전주송원초등학교 3년)와 함께 소프라노 박현자(이리동남초교 교사) 테너 박영근(진안 안천중고등학교 교사) 부부가 결혼 1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다.(18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 동요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아내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초등학교에 어머니합창단을 결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남편은 장계중·안천중에 바이올린연주자 유진박의 콘서트를 유치하는 등 문화 소외층을 찾아 음악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두 사람의 활동은 방송매체가 평등부부의 모델로 소개할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 음악회를 기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전주교육대 김성지 명예교수는 "한사람을 위해 만난 부부의 사랑을 담은 음악회는 보기에도 아름답고 신선하고 멋지다”고 축하했고, 한국합창총연합회 박종의 이사장은 "부부의 진실한 사랑의 삶을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률로 우리를 감동케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독창과 듀엣, 가족동요중창 등으로 꾸며질 이번 연주회는 클라리넷연주자 김영식씨(임실관촌중 교사)가 특별 출연한다. 반주는 조윤희씨(전북대 음악과 3년). 달 하은이는 피아노를 연주한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3.12.17 23:02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천상의 화음'

영롱하고 맑은 목소리로 '천상의 목소리'라는 찬사를 듣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하얀 성의(聖衣)에 커다란 나무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노래하는 이들이 전주에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17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내한,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여는 전국 순회공연의 한 여정이다. 전주에서는 첫 공연이지만, 1971년 이후 13차례에 걸쳐 꾸준히 한국에서 공연을 열어와 낯설지 않다. 오스트리아 빈소년합창단·독일 텔저합창단과 함께 세계 3대 합창단으로 꼽히는 이 합창단은 아카펠라 형식의 노래로 보이 소프라노 합창이 주는 경건함과 신성함,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가 특징. 이번 공연에서는 보노의 '어린이 노래',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슈베르트의 '장미', 러시아 민요 '칼링카', 캐롤 '징글벨', 멘델스존의 '들어라, 전령천사가 노래한다', 모차르트의 '주님을 찬양하세', 헨델의 '할렐루야' 등 정통 가곡에서부터 세계 각 국의 소박하고 따뜻한 민요와 순수 성가곡·크리스마스 캐럴에 이르기까지 23곡을 들려준다. 조용필의 '친구여', 조관우의 '꽃밭에서',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도 이들이 전주 팬들을 위해 준비한 곡들이다.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로마 교황 비오10세의 칙령에 따라 19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창단 됐다. 초기엔 종교음악을 전파하기 위해 도시 순회 연주를 다녔지만 1924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의 가곡과 드뷔시·라벨 등 현대작품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체코·러시아 등 순회공연을 통해 각 나라의 민요와 미국 흑인 영가 같은 민족적 정취가 담긴 명곡들을 골고루 섭렵해 폭넓은 레퍼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이번 공연을 맞아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올해 녹음한 '여행'과 '노엘(크리스마스)' 등 두 장의 음반이 출간돼 더 큰 기대와 관심을 모은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3.12.16 23:02

"전통서예 이해바탕 사고·발상의 전환 필요"

문자를 빌어 작가의 사상과 개성을 조형화하는 예술 서예. 서체의 조형성도 중요하지만 문자 안에 내포돼 있는 철학적 사유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너무 어려운 문자나 내용은 현대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어 생활에서 괴리될 수 밖에 없다. 서예인들의 공통적인 고민, 서예의 생명력을 얻기위한 대중화로 가는 길이다. 서예가이자 동양철학자 우산(友山) 송하경 교수(성균관대)는 '열린 마음으로 개성과 자유를 표현'하는 신서예정신에서 그 길을 찾는다. 전통서예술철학에 대한 이해 없이 법고창신(法古創新)은 논할 수 없다는 그는 전통서예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사고와 발상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얼마전 송교수는 전통서예미학에 대한 이해와 신서예 정신 및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서예평론을 아울러 '서예미학과 신서예정신'을 펴냈다. 전통서법지상주의를 뛰어넘어 서예 그 자체의 유희성(遊戱性)에 주목하면서 자유를 추구하는 신서예미학 정신에 충실해야한다는 내용.송교수는 이 책에서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읽어 서예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는다. 경계가 불명확해지고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21세기 신서예미학에서는 작품주제와 감상자 사이의 역동적인 관계와 장르와 장르간의 엄격한 구분이 사라지는 것을 주목한다. 전통서예와 현대서예의 구분없이 문자쓰기예술을 창조할 수 있다면 어떤 재료를 사용해도 되고, 과거의 영역과 격식을 넘어 음악·연극·조각·건축·복식 등 여러 장르와 만나도 좋다. 상호영향으로 서예술을 발전시키고 구체적인 현실생활의 실용예술로 발전해야 한다는 내용이 큰 줄기다.그는 한국 서예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평정신과 창신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닌, 올바른 전통의 학습과 계승을 토대로한 창신이다.전통서예를 하나로 묶어 안으면서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하는 '신서예'. 외연(外延)을 확대하고 내포(內包)를 심화시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과 형식의 서예를 창출해내는 것이 송교수가 생각하는 '신서예'이고 서예의 생명력 얻기 작업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16 23:02

제2회 익산재즈페스티발 16일 솜리문화예술회관

재즈 팬들재은 설레겠다. 현장에서 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기를 바라는 재즈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무대가 마련됐다. 재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반 음악팬들에게도 호기다. 전북재즈문화연구회(회장 민병하)가 주최하는 두 번째 익산 재즈페스티벌(16일 오후 7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재즈는 '듣는다'는 동사에 '느낀다'라는 의미를 덧붙여야 하는 음악. 이번 페스티벌은 올드 팬을 위한 고전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퓨전을 한 무대에서 동시에 연출한다. 클라리넷과 엘토 색스폰의 감미롭고 화려한 멜로디에 드럼·피아노·더블베이스의 리드미컬한 비트가 조화를 이뤄 재즈의 진수를 선보인다. 익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전북 유일의 재즈그룹 '재즈피아'(Jazzpia·대표 이용희)와 KBS관현악단 클라리넷·색소폰 수석연주자인 신광식이 리드하는 슈퍼밴드, 대전·충청지방을 대표하는 브리즌·백제재즈밴드 등 국내 최고의 연주자로 인정받는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초청됐다. 민병하 회장은 "정해진 틀에 따르지 않고 자유롭게 변화무쌍한 소리를 만드는 것이 재즈의 매력”이라며 "풍부한 감성과 굵고 도발적인 연주, 화려한 테크닉, 빠르고 경쾌한 음악, 부드럽고 감미로운 연주, 가슴을 쾅쾅 울려대면서 터지는 폭발음 등 '풍성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북재즈문화연구회는 2000년 이후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인 정성조·신관웅·강대관·신광식·이정식 밴드 등을 초청, 일반시민뿐 아니라 대학·군부대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재즈의 저변확대에 앞장서왔다. 입장료는 1천원.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3.12.15 23:02

서양화가 박천복씨 전북예술회관서 다섯번째 개인전

"학창시절 고흐가 그림을 대하는 태도와 정열을 좋아했다”는 서양화가 박천복씨(43). 하얀 얼굴과 조용조용한 말투에서 여리고 투명한 수채화 한폭이 연상됐지만, 그의 안에 살아있는 그림에 대한 열정은 고흐를 닮았다. 여러 번 덧발라 낸 두터운 질감과 대담한 붓놀림에서 느껴지는 힘있는 리듬감도 비슷하지만, 작품에서는 고흐의 격정보다 편안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다섯번째 개인전. 2년 반만에 여는 전시회다.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유난히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그는 기교로 만들어낸 화려함보다 담담하지만 무감각하지 않고 느리게 작품을 만든다. 줄곧 구상회화의 보수적 색채와 고유성에 천착해오면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자연과 인간의 합일된 모습을 담고있다. 넓은 시야로 바라본 풍경 속 사람은 매우 상징적이다. 붓으로 시작해 나이프로 마무리 짓는 그의 작품 여정은 "자신만의 색깔 내기”다. 여러 색이 두텁게 덧발라진 유화물감 사이로 살짝 엿보이는 캔버스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대상과 치열하게 투쟁하고 싶어 화면을 꽉 채우는 클로즈업이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도 그가 좋아하는 구도다. "한국적 소재를 한국적 느낌으로 내는 것이 작품의 깊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볼 때마다 질리지 않는 새로운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원광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벽골미술대전 운영위원, 김제예총 미술강좌에 출강중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15 23:02

오랜꿈 실현, 첫 앨범 낸 전북대 김종교교수

"교수가 무슨 음반을 냈냐고 다들 궁금해하죠. 이제 '가수신입생'입니다.”전북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김종교 교수(59)가 첫 앨범을 내고 가수활동에 나섰다. 늦은 나이와 '교수'라는 직업이 언뜻 가수와 연결되진 않지만, 10살때부터 그의 꿈은 가수였다. 한때 공무원 생활도 했었고, 젊어서는 가수·아나운서·웅변가도 도전했었지만 쉽게 길이 열리지 않았다. 뒤늦게 공부해 대학 강단에 선 지 30년. "언젠가 음반을 내겠다”는 결심으로 이제서야 '가수' 명찰을 달았다. '아마추어 가수' '노래방 가수'라는 별명처럼 평소 노래 실력을 인정받았던 터라 김교수의 음반 출시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지난달 1일 출시된 이 음반에는 타이틀 곡 '강변연가'를 비롯해 여섯곡과 반주음악, 그가 직접 나레이션한 에필로그가 담겨있다. 이번 음반을 위해 오랫동안 그의 방식대로 길들여진 호흡법과 창법, 감정이입까지 세세하게 교정했다.평소 꼼꼼하고 부드러운 '어머니 같은 교수'의 숨겨진 끼(?) 분출에 가족과 동료교수·제자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제자들이 음반출시 기념회도 열어주는 등 주변 사람 모두가 그의 팬이자 홍보매니저가 됐다. "현철·송대관·태진아·설운도 '트로트 4인방'에 저도 포함돼 5인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기념으로 그냥 낸 앨범이 아니다”는 김교수의 말처럼 '1호 교수가수' '가수 신입생'의 첫 발걸음이 의욕적이다. 그는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본격적인 가수활동에 나설 생각이다. 공식행사는 물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노래 봉사활동도 그의 중요한 계획.전북대학교 공과대 학장·산업기술대학원장·환경대학원장과수 학생처장을 지낸 김교수는 미국전기전자학회·대한전기학회·대한전자공학회·한국통신학회·한국LBS학회·한국음향학회·한국음성과학회·대한음성학회에서 활동중이다. 한국사진작가협회·한국가요강사협회 회원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12 23:02

은빛 연주자들의 에버그린밴드, 15일 송년음악회

한해의 끝에서 현역에서 은퇴한 이들이 새로운 음악인생을 출발한다. 은빛 실버 연주자들의 금빛 열정과 연주. 60∼75세 아마추어 연주인들로 구성, 창단부터 관심을 모았던 에버그린밴드(단장 황병근)가 창단 공연을 열고 멈춰버린 전북 브라스밴드의 시계를 화려했던 40∼60년대로 다시 돌린다. 15일 오후 5시 30분 갤러리아웨딩타운 3층 컨벤션홀. 지난 7월말 다섯명이 모여 출발해 어느덧 스물 세명 단원이 꾸리는 튼실한 밴드가 됐고, 얼마전에는 새 연습실도 장만했다. 단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날때마다 눈에 띄게 향상되는 실력 덕분에 에버그린밴드 단원들도 은근히 첫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단원들은 고등학교와 군악대·경찰악대에서 활동하면서 전북 브라스밴드의 전통을 세웠던 이들이다. 40∼50년만에 잡은 악기가 활동 초반에는 낯설더니 이제 제법 손에 익어 서서히 실력이 드러나고 있다."창단공연을 앞두고 옛 생각이 많이 나서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황병근 단장은 "전북 브라스밴드 전성기 때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젊은이들도 힘든 취주악이지만, 에버그린밴드는 1주일에 네번씩 있는 연습을 열정 하나로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 인생을 살아본 넉넉한 마음 탓인지 장애인이나 불우이웃돕기 무대는 먼저 나서고,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린지페스티벌 등 여러 공연에서 10여차례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 '길' '모정'주제곡을 비롯해 가요 '눈물젖은 두만강' '그리움은 가슴마다'등 첫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익숙한 곡들로 보답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천국과 지옥'도 연주한다. 특별출연하는 소프라노 신순옥씨는 맑고 높은 목소리로 에버그린밴드의 첫 출발에 힘을 보탠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3.12.12 23:02

여성 솔리스트 앙상블, 겨울을 녹인다

햇살이 있는 겨울 아침, 하늘은 높고 맑으며 바람은 차고 싱그럽다. 청아하면서 결이 고운 여성 솔리스트들의 '서정적 미성'을 좋아하는 클래식 애호가라면 더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전북 여성솔리스트앙상블 창립과 그들의 첫 연주회다(13일 오후 3시 소리전당 연지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쌓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한 목소리'로 뭉쳤다. '외도'를 택한 여성 솔리스트들은 장인숙(44·전주시립합창단 단무장) 한선우(44·전북대 등 출강) 이경자(42·전 장수중학교 교사·전북성악회 부회장) 유현경(42·서천 공동체비전고 교사) 김영이(42·전주남중 교사) 황인영(41·전주전라고 교사) 강양이씨(37·전주농림고 교사)와 피아니스트 최정은씨(34·전주대 등 출강). 8명 모두 성(姓)이 다르다는 특징도 있지만, 장씨와 유씨는 원광대 선후배이고 이씨와 김씨, 황씨, 강씨는 전북대 선후배다. 20여년 넘게 혹은 가깝게 성악을 해 온 이들이어서 학연이 그리 중요하진 않지만, 굳이 '관계'를 찾자면 그렇다. "저희들 모두가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드물잖아요. 또 여성성악가들끼리 정보도 주고받고, 음악연구도 함께 해보자는 거죠” 모임이 처음 거론된 건 지난 5월. 독창무대만 서왔던 이들이 솔리스트 앙상블이란 새로운 시도로 의기투합했지만, 창립에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장씨의 말처럼 "혼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여러 명이 모여서 하면 좋을 것 같아서”가 전부. 모임을 계획하고 지난 7월 3일 창립식을 갖기까지 순식간에 진행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개성이 강한 이들이지만 엇비슷한 나이 탓에 통하는 게 많다. 8명의 여성들이 함께 '통'한 것은 '음악공부'에 대한 열정. 멘델스존·슈만 등 작곡가의 개별 특징을 연구하고, 특별한 세대와 동아리들을 위한 음악을 찾아 무대를 잇겠다는 다짐이다. 단원 대부분이 '선생님'이기에 가르치는데 익숙해졌지만, "'음악' 은 왕도가 없고, 평생공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도 다르고, 이런저런 개인활동이 많은 이들이어서 모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모임 시간은 당연히 '날 선 칼'. 그래서 이번 겨울 연주회가 음악공부의 즐거운 핑계가 됐다. 연습시간 지각으로 거친 호흡을 내쉬며 노래를 부르거나, 자신이 부를 노래가 아니어도 모든 노래를 다 알아야 하는 '약속'때문에 '눈치'를 봐야 하지만 훨씬 능률적이면서도 좋은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단다. 이들의 첫 연주회는 멘델스존의 이중창곡과 우리 가곡, 캐럴로 꾸민다. 객석에서 '아, 이 곡'하며 아는 체 할 수 있는 곡들이 많다. 따라서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도 많다. 멘델스존의 아름다운 가곡들은 맏언니인 장씨와 한씨가 '일요일의 아침''뱃노래'를 들려주는 것을 비롯해 앙상블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전 곡을 듀엣으로 들려준다. 피날레를 장식할 캐롤은 7명의 여성이 한 무대에 서서 관객과 한 음성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음악은 모든 이에게 감동을 안겨줍니다. 그 감동의 현장에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악보를 드는 순간 특별한 사람이 되는 평범한 '언니들'. 전북 여성솔리스트앙상블이 맑고 청아한 음성, 차분하고 호소력 있는 음성, 화려한 기교가 엿보이는 음성, 감미롭고 색감 있는 음성으로 이 지역 음악계의 지형도를 바꾸는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솔로들의 '외도'에 따가운 호기심이 몰린다.

  • 전시·공연
  • 최기우
  • 2003.12.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