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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6월에 보물로 지정된 익산 미륵사지 서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 등을 통틀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탑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의 사리공(불탑 안에 사리를 넣을 크기로 뚫은 구멍)에서 나온 유물이다. 유물은 금제 사리봉영기, 금동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았던 청동합 6점을 포함해 총 9점으로 구성돼 있다. 얇은 금판으로 만들어진 금제 사리봉영기는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힌 계기가 돼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다. 곡선미와 우아함이 살아 있는 서체에 백제 서예의 수준과 한국 서예사 연구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평이다.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의 생동감이 뛰어나 기형의 안정성과 함께 세련된 멋이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동합 6점 중 하나에는 달솔 목근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를 통해 달솔이라는 벼슬을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한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또 시주자의 신분이 백제 상류층이었다는 사실과 그가 시주한 공양품의 품목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사리장엄구는 백제 와실에서 발원해 제작한 것으로 석탑 사리공에서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된다"며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 주는 한편 동아시아 사리 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매우 커 국보로 지정해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리장엄구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91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고승인 편운화상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인 편운화상 승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편운화상은 실상사 창건조인 홍척국사의 제자로 수철화상과 동문 법형제라 할 수 있으며 성주 안봉사를 창건한 인물이다. 편운화상 입적 직후 조성된 편운화상 승탑은 탑신 표면에 새겨진 명문 '정개십년경오'에 따라 후백제와 관련된 문화유산이자 연호와 간지 등에 의해 910년에 조성됐다고 추정된다. 또 조성 시기가 명확하고 10세기 초반 부도 발달사를 엿볼 수 있어 역사·사료적 관점에서도 가치가 매우 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와 비율 등이 조화로워 당대 최고의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것으로 판단돼 예술적 가치도 높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전북문화살롱이 26일 풍남문 앞 행원에서 '전북 청자문화 위상 바로 세우기' 강좌를 운영한다. 강좌는 발표회, 자유토론으로 진행한다. 진안 도통리 초기청자, 고창 아산 용계리 청자유적 등 발굴이 이어지고 부안 유천리 삼강청자가 고려시대 최고의 청자로 알려졌음에도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다. 이에 전북문화살롱이 고려청자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마음으로 공개 강좌를 개최한다. 문의는 010-3670-4750.
무형유산도시 전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가장 전주다운 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재청, 전주시가 주최하고 프롬히어(대표 설지희)가 주관하는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 '장인의 발걸음'이 오는 19일 오후 7시 국립무형유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 4회째를 맞이했으며, 이날 2022 전주세계무형유산대상 시상식도 진행한다. 공연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타악기인 북과 징을 만드는 장인의 삶과 제작 과정을 소리꾼과 고수, 풍물패 등 각 분야 예술가들이 표현하는 종합 연희극이다. 무형유산이라는 가치 있지만 낯선 키워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삶의 이야기를 다양한 아티스트 간의 협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공연에서는 무형유산의 멋, 교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전북과 경기 지역 간의 만남, 기·예능 무형문화재와의 만남, 신세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세대 간의 만남이 한바탕 펼쳐진다. 무대에는 일명 구 아티스트 군단인 전북무형문화재 방짜유기장 보유자 이종덕,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 임선빈,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송재영, 전북무형문화재 판소리 장단 보유자 조용안, 전북무형문화재 전주기접놀이보존회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과 일명 신 아티스트 군단인 소리꾼 양혜원(방짜)·윤영진(북칠), 창작 재즈 아티스트 그룹 세악사, 대북 연주자 이순하, 창작 무용팀 JUBIN COMPANY 등이 오른다. 설지희 대표는 "악기라는 것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어떠한 삶을 거친 이가, 어떠한 마음으로 만들어졌는가를 보여주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총연출을 맡은 박강의 씨는 "진정한 울림을 위해 우직한 길을 걸었던 두 장인의 생애는 후대 예인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사전 예약은 네이버 예약(https://bit.ly/장인의발걸음), 프롬히어 전화(063-232-0736)를 통해 가능하다.
오늘 웅치전적지의 사적 지정신청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임진왜란 웅치전투에 대한 지역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전라북도를 비롯한 완주군과 진안군 등 유관기관과 학계, 정계, 언론계 인사들이 합심해 추진했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웅치전투는 조선이 일방적으로 밀리던 때인 1592년 7월 8일 경 진안과 완주(당시에는 전주)의 경계가 되는 웅치 일원에서 전라도로 침공하려는 일본군을 막아내어 이치전투와 함께 임란 초기 호남방어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전투이다. 이에 따라 웅치전적지의 사적화 필요성이 일찍부터 제기되어 왔다. 웅치전적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먼저, 웅치전적지는 김제군수 정담 등 전라도지역 관군과 황박, 김제민 등이 거느리는 의병이 전라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구국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웅치에서 싸운 호남방어군의 용맹과 충성심은 일본군마저 칭송할 정도였다. 따라서 이것만으로 웅치전적지는 역사의 현장으로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웅치전적지는 호남으로 침공해 들어오는 일본군을 격퇴한 승전으로 임란 초기 육상 관군의 실질적 첫 승리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조선 관군은 개전 초기 일방적인 패배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일본군을 공격하여 다소간의 전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일본군의 침공을 저지하거나 격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웅치에서 일본군 주력의 격퇴함으로써 육상에서 실질적인 첫 승리를 거두었다. 따라서 웅치전적지는 육상 관군의 실질적 첫 승리를 기념할 만한 역사현장으로 사적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웅치전투는 호남방어의 결정적 계기가 된 전투이며, 호남은 임란극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조선을 구할 수 있게 한 전투라는 점이다. 이것은 조선 정복에 실패한 일본인들이 웅치전투의 패배를 가장 크게 꼽았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웅치전적지는 민족사적 위기 상황에서 호남을 지켜 조선을 구한 구국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사적 지정의 가치가 있다. 웅치전적지의 사적 지정은 지역민에게는 불굴의 의지로 사투를 전개해 지역을 지키고 국가를 구했던 역사를 올바로 인식해 건전한 자긍심을 갖게 하고, 나아가 다른 지역인들에게는 조선의 임란 극복 역사와 호남의 역할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적으로 지정된 웅치전적지를 보존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우선,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구역은 전체 전적지 중에서 일부분에 해당한다. 사적 지정에 포함되지 않은 전적지에 대한 조사와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해당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사적지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웅치전적지에는 현재 임진왜란 당시의 전투유적이나 유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지내에 남아 있는 옛길과, 산능선과 계곡 등의 자연지형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전적지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면 이러한 자원의 원형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전제로 웅치전투의 역사적 의미와 선현들의 호국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이 웅치전투의 현장을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도로와 탐방로를 개설하거나 정비해 접근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웅치전적지를 임란초기 호남방어 과정에서 전투가 벌어졌던 이치전적지와 충남 금산지역 전적지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임진왜란기 호남방어와 전라도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호남방어 역사관(가칭)’을 건립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태규 전북대학교 사학과 교수
고창 고인돌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후 고창에서 최초로 고인돌과 관련된 학술제 '고창 고인돌 문화의 정체성 탐구 세미나'가 열린다. 고창에 사는 연구자를 중심으로 오는 8일 고창군 청소년 수련관 내 청소년극장에서 개최된다. 학술제의 주제는 ‘무덤에서 삶의 공간으로’다. 고인돌은 무덤이라는 왜곡된 관념을 탈피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고창 고인돌 문화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날 고창 고인돌 유적에 나타난 천문 기록과 관련한 과학적인 탐구 방향, 고창 고인돌 유적에 나타난 암각화 연구 결과, 한옥 건축방식에 스며 있는 고인돌 축조법, 보존 실태 및 미래 방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제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서울대 신범순 명예교수, 고등과학원 박창범 교수 등 명망 있는 연구자들이 이번 학술제에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결정했다. 이 배경에는 고창에 사는 연구자들이 그동안 발표한 연구논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고창에서 활동하는 연구 단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개최하는 학술제라는 데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10월 초까지 전주 곳곳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무형유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제5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막을 올리고 2022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이 막을 내린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 전라북도무형문화재연합회(이사장 왕기석)가 주최·주관하는 이 축제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전주 경기전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주제는 '전북의 혼, 미래를 비추다'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4시 30분. 축제를 통해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존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 기간 신명 난 무형문화재 보존회의 퍼레이드, 여러 분야의 보유자가 합심해 만들어낸 입체 창극 특별 기획공연, 무형문화재 보유자 공연, 장인의 혼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10월 1일까지 문화공간 기린에서는 '장인의 혼, 미래를 담다' 전시도 진행한다. △ 2022 대한민국 무형유산대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이어진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주제는 '자연과 사람을 잇는 무형유산'으로, 자연에서 재료와 영감을 얻어 사람을 통해 대대손손 이어가는 무형유산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담았다. 공연과 공예 분야 보유자 작품전, 무형유산 디지털 체험, 2022 보유자작품전(10월 9일까지)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30일과 10월 1일에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전라도 한옥마을행 꽃가마' 당일 버스 투어 패키지도 운영한다. 한옥마을 먹거리 투어, 오성한옥마을 자유 관광, 축제 관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내용과 사전 예약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정영환)는 지난 26일 오후 3시 남원 만인의총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 이용호 국회의원,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최경식 남원시장, 만인의사 후손들,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가졌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5만6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하신 민·관·군 의사를 모신 곳으로,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우국충절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다. 행사는 만인의총 관리소장이 초헌관을 맡아 분향(焚香, 향을 피움) △초헌관이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대통령 헌화(獻花, 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남원시립국악단의 정화무인 지전춤, 창작국악인 만인의 염원 등 추모 공연과 의총 참배가 이어졌다. 지전춤은 죽은 이의 영혼이 원한을 풀고서 편안한 세계로 갈 수 있도록 지전(종이돈)을 가지고 추는 춤이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23일 충남 금산 칠백의총에서도 430주년 순의제향 행사를 가졌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趙憲)선생과 승장 영규(靈圭)대사가 이끄는 700여 명의 의병이 금산 연곤평(延昆坪)에서 1만 5000여 명 왜적과 싸우다 모두 순절하자 그분들의 유해와 의로운 넋을 함께 모셔놓은 곳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개발ㆍ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남고전문화연구원(이사장 김기현)이 주관하는 제12회 문정공 지포 김구 학술대회가 16일 오후 1시 부안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지포 김구 선생은 부안 출신으로 학문, 문장, 외교 등 다방면에서 큰 활약을 해 역사에 빛나는 공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의 행적을 돌아보고 그가 쌓은 국가적 공적을 찾아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는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기조 발표에는 국학진흥원장이자 전 행안부 장관인 정종섭 원장이 맡았다. 전북대 김병기 교수, 충남대 고명수 교수, 제주대 고성보 교수, 전북대 문혜정 교수, 전주대 김건우 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한다. 토론에는 제주대 신우봉 교수, 공주대 윤용혁 교수, 전북대 이치송 교수, 전남대 양회석 교수, 한국고전번역원 권경렬 교수 등이 나선다. 이후 김병기 교수의 서예 퍼포먼스도 이어질 예정이다. 김기현 이사장은 "이번에는 김구 선생의 고향이자 강학을 베푸셨던 곳이며 묘소가 자리한 부안에서 부안군청 강당을 활용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돼 더욱 뜻이 깊다"고 말했다.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부문에서 박현영 씨(33, 남, 전북 전주)가 장원을 차지했다.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가 5일 본선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전주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전주시청 강당, 전주 향교문화관 등에서는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줄을 이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3명, 무용 명인부 20명, 농악부 4팀 155명, 민요부 16명, 가야금 병창부 8명, 기악부 38명, 무용부 22명, 판소리 일반부 14명, 시조부 32명, 궁도부 257명, 고법 일반부 13명, 판소리 신인부 26명, 고법 신인부 11명, 무용 신인부 9명, 민요 신인부 17명 등 모두 500팀 651명이 출전했다. 쟁쟁한 경쟁 끝에 장원에 이름을 올린 박현영 씨에게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7000만 원을 수여한다. 박 씨는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통달 심사위원장은 "전주대사습놀이는 국악 등용문 중 최고의 등용문이다. 전주대사습놀이 나올 수 있는 실력이라면 대단하다는 것"이라며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관객들이 한눈팔지 못하도록 끌어당기는 힘이 필요하다. (박현영 씨가) 오늘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열창했는데, 힘과 기교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리를 잘해서 받은 상이라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고 관객들이 제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겸손한 소리꾼이 될 것이다. 앞으로 완창 무대도 여러 차례 가져서 소리를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장원 박현영(전북 전주) △무용 명인부=장원 한진희(광주) △농악부=장원 최형욱(오산외미걸립농악보존회) △민요부=장원 이소정(부산) △가야금 병창부=장원 이정아(서울) △기악부=장원 김소리(서울) △무용부=장원 박현준(서울) △판소리일반부=장원 정진성(경기 안성) △시조부=장원 임환(전북 전주) △궁도부=장원 이형준(대전체육회) △고법 일반부=장원 김영주(경기 안성) △판소리 신인부=장원 백주원(인천) △고법 신인부=장원 김영숙(전남 순천) △무용 신인부=장원 손현진(서울) △민요 신인부=장원 박정자(전북 전주) ◆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장원 정새하(국립전통예고) △농악=장원 국립전통예고 △관악=장원 박혜솔(국립국악고) △현악=장원 최세론(국립전통예고) △무용=장원 김재원(고양예고) △민요=장원 강산(국립전통예고) △가야금 병창=장원 신수린(국립전통예고) △고법=장원 김단우(국립전통예고) △시조=장원 유나영(운동초) △초등 판소리(고학년)=장원 편소영(현덕초 광덕분교) △초등 판소리(저학년)=장원 정하연(광주용주초)
교육정책가이자 평론가인 전북대학교 박성수 사무국장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대한 두 번째 담론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도서출판 공명)책을 냈다. 교육부에서 30년간 교육정책을 다뤄온 그는 책에서 대한민국 학부모에게 건네는 공교육과 입시제도의 진실, 학부모의 교육철학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회 전체 ‘공부신앙’에 발맞춰 아이를 대학에 무사히 입성시키기 위한 자신의 입시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애쓰는 대다수 학부모들의 심정을 직시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밴클라이번 콩쿠르에서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세계가 인정하는 해당 분야의 천재라는 것을 말하면서 그들은 우리의 공교육에서 길러내지 못한, 그리고 알아보지 못한 천재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우리가 숭상해 마지않는 우리나라 주요 대학들은 세계 대학 순위권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책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학부모에게는 그에 대한 허심탄회한 고찰을, 문제의식이 없는 학부모에게는 우리 교육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준다. 박 사무국장은 "2020 <개천의 용, 공정한 교육은 가능한가>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이 책은 그간의 정책적 경험을 바탕으로 학부모와 함께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하는 시도로,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야 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진정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박 사무국장은 원광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행정고시(38회)에 합격한 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에서 진로교육정책과장, 학생복지정책과장, 대학 학사제도과장을 거쳐 대학 학술장학정책관을 맡았다. 금오공대 사무국장, 군산대학교 사무국장, 부경대학교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학교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귀족들이 썼던 지우산(종이우산)이 느낌 있는 고급 인테리어로 재탄생됐다. 문화유산 큐레이터 그룹 프롬히어(대표 설지희)는 전북무형문화재 제45호 우산장 윤규상 보유자가 개발한 인테리어 소품인 '조각우산'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50개 한정으로 선보인다. 일명 '조각우산 프로젝트'. 조각우산은 가정이나 사업장 등에서 고급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우산(전통우산)을 반으로 갈라 벽에 거는 형태로 제작했다. 전주 한지와 담양 대나무 등 전라도 지역 특산품을 재료로 윤규상 장인이 26단계의 수작업을 거쳐 직접 만든 것이다. 장인이 만든 공예품에 2030 세대 기획자들의 개성 넘치는 감각을 더했다. 판매 개시 전부터 200여 명이 사전 알림 신청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윤규상 장인은 "지우산은 196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30여 개의 공장이 있을 만큼 전주의 특산품이었다. 비닐우산이 대량 생산되면서 대한민국 우산은 일상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전통우산 기술은 지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술력과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3회 2022년 세계유산축전이 경북 안동, 영주(9월 3∼25일), 수원(10월 1∼22일), 제주(10월 1∼16일)에서 열린다.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찾아오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자세한 내용은 세계유산축전 통합누리집.
삼국시대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익산 미륵사지 원형 디지털 복원이 최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문화재청은 미륵사의 원형 복원을 검토했지만 최근 대통령 인수위원회 등에서 실물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디지털 복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미륵사가 위치한 전북도나 익산시와의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지역이 배제된 정부의 일방적 사업 추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을 통해 역사를 고증하는 한계를 넘어 미륵사와 디지털, 그리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결합한 한국 최고의 백제정원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부의 국정과제 사업인만큼 단순 복원이 아닌 지역의 목소리를 입혀 찬란했던 백제시대 유물을 통한 관광명소를 만들자는 것이다. 미륵사 디지털 복원사업은 올해 예산을 세워 내년도부터 집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복원이다보니 총 예산은 100억 원 이하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유적 복원을 국정과제에 담은만큼 복원을 넘어 세계화를 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륵사라는 역사적 테마에 관광이라는 양념을 곁들여 미륵사를 더욱 빛내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남충우 변리사는 전북일보 기고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大選) 운동기간 중에 공약한 미륵사 복원의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며서 “사찰 건축에 관한 기록부재, 막대한 소요예산으로 미륵사 실물복원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선 디지털(3D)로 하고, 윤석열 정부 5년간 미륵사지를 ‘한국 최고의 백제정원’으로 복원(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5년 내에 1,000억 원(추정) 예산으로 윤대통령 임기 내에 완공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하늘이 내려 준 미륵사탑을 중심으로 3만평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철저히 제외하고, 나머지 미륵사지 3만평의 2개의 연못 주위에 한국 ‘최고의 백제(百濟)정원’이 복원되어야 하고 미륵사지 둘레 1.7㎞에 산책로를 설치하자”면서 “미륵사지 앞 도로 양측으로 각각 2㎞를 ‘미륵사로(彌勒寺路)’로 명명하고 이 도로변에 펜션, 제과점, 커피숍, 음식점, 목공소, 기념품점, 독립서점 등이 들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인 지난 2월 18일 신라 황룡사와 백제 미륵사 등 국보급 문화재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황룡사와 미륵사는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호국사찰로 황룡사 9층 목탑은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버렸고, 미륵사 목탑도 소실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선정한 <2022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관련 15건 사업 중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하게 정읍 내동 인형 제웅 소몰이 당산제가 선정돼 3년간 집중 발굴 및 육성된다. 최대 2억 원과 학술대회 등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3년간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에 대한 지원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 내동 인형 제웅 소몰이 당산제는 매우 특이하고 복합적이다. 집집마다 키우는 소를 몰고 밖으로 나오는 소몰이, 짚으로 만든 제웅 인형으로 하는 제웅 치기, 당산제 등 여러 가지가 합쳐진 형태기 때문으로 일찍부터 전국적으로 해당 분야 학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정읍 내동 인형 제웅 소몰이 당산제의 학술, 문화재적 가치를 학문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29일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 <내동마을 제웅 인형 소몰이 당산제의 특성과 문화적 의미 및 문화재적 가치> 전국 학술대회도 열린다. 이날 전국 학술대회에서는 전국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석해, 정읍 내동 인형 제웅 소몰이 당산제의 학술적-문화재적 가치 규명을 위한 열띤 발표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1부에서는 △한국 마을굿/동제의 지역별 특성-전국적 분포 양상을 중심으로 △소놀이/소몰이형 마을굿/동제의 특성과 문화적 의미, 2부에서는 △인형 놀림형 마을굿/동제의 특징과 문화적 의미-제주도의 사례를 중심으로 △전북지역 마을굿/동제의 지역적 특성과 정읍지역 마을굿/동제 △인형 놀음의 원형으로서의 ‘제웅 치기’ 민속과 내동 당산제 △정읍 내동마을 제웅 인형 소몰이 당산제의 전반적 특성과 무형문화재적 가치, 3부에서는 종합토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 상설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신구법천문도 병풍’이 보물로 지정됐다. ‘신구법천문도 병풍’은 조선의 전통적인 천문도인 구법천문도와 서양에서 도입된 새로운 천문도인 신법천문도가 나란히 그려져 있다. 동서양의 천문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395년(태조 4년)에 제작된 조선의 천문도와 서양 선교사 쾨글러의 천문도에서 영향을 받았다. 또 천문도가 그려지는 과정에서 활용됐던 천문학, 기하학, 수학 등 당시 과학기술의 면모도 엿볼 수 있어 사료적 가치도 크다. 정교한 필치로 다채로운 채색과 금니를 사용한 대형 병품으로 조선 후기 병풍 그림의 품격을 보여 준다. ‘신구법천문도 병풍’은 총 8폭으로 구성돼 있다.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봤을 때 1~3폭에는 조선의 대표적인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이어지는 4~7폭에는 서양의 천문 지식이 담겨 있는 천문도인 태양이 지나가는 길인 황도를 기준으로 ‘황도북성도’와 ‘황도남성도’를, 마지막 8폭에는 태양과 달, 토성, 목성 등을 그린 일월오성도를 배치했다. 한편 ‘신구법천문도 병풍’은 현재 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실 2층 전주와 조선 왕실 전시실에 전시돼 있다. 태조, 영조를 그린 어진과 효종 등 왕이 쓴 글씨 등이 전시되고 있다. 조선 왕실의 다양한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청와대가 개방되었다. 연일 관심이 뜨거운 청와대는 역사성과 장소성이 특별한 곳으로, 고려시대 남쪽 수도인 남경 궁터의 흔적을 품고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이었다. 굴곡진 일제 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진 뒤에는 12명의 대통령이 업무를 보고 생활해 대통령궁으로도 불렸다. 중세와 근·현대에 이르러 장장 천여 년의 시간이 중첩된 장소인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그 서편에 자리한 칠궁도 주목받고 있다. 칠궁은 왕을 낳고도 왕비가 되지 못한 7명의 후궁을 모신 사당으로, 조선의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 다음으로 큰 사당이다. 칠궁에 모셔진 후궁들은 살아있을 때 왕비도 못되었고, 죽어서도 왕의 곁에 묻히지 못했지만 낳은 왕자가 왕이 되었으니 외로웠으나 성공한 삶이었을까. 아니면 왕실의 암투에 전전긍긍한 인생을 살았을까. 원래 칠궁은 영조(1694-1776)의 생모로 드라마 ‘동이’로 알려진 ‘숙빈 최씨(1670-1718)’의 사당인 ‘숙빈묘’였다. 무덤을 지칭하는 묘(墓)가 아닌 사당을 지칭하는 묘(廟)로 숙빈묘는 이후, ‘상서로움을 기른다’란 뜻의 이름을 받고 ‘육상(毓祥)묘’로 고쳤다가 ‘육상궁’으로 격상되었다. 영조는 육상궁에 ‘어머니의 은혜를 온전히 보존하는 사당’이라는 현판을 내리며 자주 들러 어머니인 숙빈 최씨를 기렸다. 영조 재위 시절 200여 번 정도 육상궁을 방문했다 하니 영조의 효심이 대단하다. 그 옛 모습은 현재 칠궁 내 우물 냉천에 남긴 영조의 시구와 영조의 어진이 모셔져 있던 냉천정 등이 남아 있으며, 겸재 정선의 그림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1739년에 그린 <육상묘도>에서는 육상궁의 초기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데 홍살문과 초가의 건물이 북악산을 배경으로 여러 종류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자리하고 있고, 육상묘 신위 봉안에 참여한 18명의 관원 명단이 상단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1741년 그려진 〈장안연우〉에서는 초가가 기와집 형태로 바뀌어 표현되었다. 하지만, 영조의 정성이 무심하게도 육상궁은 1878년과 1882년 두 차례 화재로 소실되었고 이듬해 다시 지어졌다. 이후 추존 왕인 진종(효장세자)의 어머니이자 영조의 후궁인 ‘정빈 이씨’의 신위를 모신 연호궁이 육상궁에 옮겨와 함께 있다. 점차 저경궁(인빈 김씨), 대빈궁(희빈 장씨), 선희궁(영빈 이씨), 경우궁(수빈 박씨), 덕안궁(순헌 귀비 엄씨)이 옮겨오고 조성되면서 칠궁이 된 것이다. 칠궁이 원래 육상궁이었다고 하나 실제 가보면 육상궁이 아닌 육상묘라 새겨진 현판이 연호궁 현판 뒤에 걸려 있다. 가려진 듯 보이는 위치에 육상묘로 남아 있는 현판을 보자면 괜히 마음이 씁쓸한데 죽어서까지 시어머니인 숙빈 최씨를 모시고 있는 정빈 이씨가 안쓰럽고 육상궁의 현황을 보면 영조의 억장도 무너질 것 같다. 조선왕조 임금 중 가장 오랫동안 왕위 자리를 지킨 영조는 왕위에 오른 내내 숙빈 최씨의 지위를 격상시키며 자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했다. 태평성대를 누린 시기지만, 어머니 숙빈 최씨가 궁중 나인출신이어서 열등의식에 시달렸다 한다. 숙빈 최씨는 7세 때 입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궁 전 기록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숙종의 후궁이 된 후 기록은 왕자를 출산한 호산청 일기 등 자세한 사료들이 남아 있다. 숙빈 최씨는 인현왕후가 폐서인이 되어 궁궐에서 쫓겨난 후 인현왕후를 위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숙종의 눈에 띄어 승은을 입었다 알려져 있다. 훗날 영조가 된 둘째 아들 연잉군을 낳고 ‘귀인’이 되었으며, 단종이 복위 되었을 때 ‘숙빈’으로 승급되었다. 숙종의 총애를 받은 숙빈 최씨는 희빈 장씨가 세상을 뜨자 왕비가 될 수 있었지만, 희빈 장씨의 폐해에 지친 숙종이 ‘후궁이 왕비가 되서는 안된다’고 내린 법령에 따라 왕비도 못되었고,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것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났다. 영조는 어머니의 지난날을 안타까워하며 어머니가 궁중 나인으로 일을 할 때 누비를 짓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는 말을 듣고는 평생 누비옷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영조의 손주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에 서린 한을 풀어냈다면, 영조는 고생하고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기리며 사모곡을 불렀을 것이다. 영조는 숙빈묘를 육상궁으로 격상시킨 것처럼, 파주에 있는 숙빈 최씨의 무덤인 소령묘를 소령원으로 높여 고쳐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숙빈 최씨의 아버지인 최효원(1638-1672)을 영의정으로 어머니 남양 홍씨를 정경부인으로 추증했다. 또한, 숙빈 최씨의 생가가 서울 세종로 일대인 여경방 서학동이라는 기록을 남겼는데 그 진위는 알 수 없다. 반면, 숙빈 최씨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담양과 장성 일대 그리고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의 생가가 있는 정읍에 신분상승 꿈을 이룬 최복순 설화로 전해지고 있다. 최복순은 어린 시절 숙빈 최씨 이름인데 어린나이에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은 숙빈 최씨가 담양의 용흥사에서 기도를 올려 왕자를 낳는 꿈이 이루어져 용흥사에 은혜를 갚아 번창하게 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1936년 편찬된 『정읍군지』에는 대각교에서 귀인인 인현왕후의 가족을 만나 훗날 궁에 들어가 소원을 이룬 전설이 기록되어 있고, 정읍에는 그 만남을 기념하는 ‘만남의 광장’도 있다. 하지만, 숙빈 최씨의 어린 시절에 관한 정확한 사료가 없어 알 수 없다. 칠궁의 세월을 묵묵히 품고 있는 오래된 나무에 기대니 지나는 바람에 영조의 애절한 사모곡이 실려 오는 듯하다. 가만 눈을 감고 세월을 거슬러 올라 구중궁궐을 지나 삼남대로 옛길의 한 모퉁이도 찾아가 본다.
시민모임 독립, 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국민연대,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학술회의가 28일 오후 2시 서울 프란치스코 회관 430호에서 열린다. 학술회의의 주제는 ‘대한민국이 외면한 독립운동가-서훈의 당위와 방법’이다. 친일경력 논란으로 유해 봉환도 안 된 김가진. 2차 동학농민운동의 주역임에도 독립운동가로 인정되지 않는 전봉준과 최시형. 북한 정권 참여 이유로 서훈에서 배제된 김원봉 등에 대한 서훈의 당위와 방법을 제시한다. 학술회의를 통해 비합리적이고 몰역사적이며, 시대 변화를 담지 못하는 독립운동 서훈 제도를 개선하고자 한다.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학술회의의 문을 연다. 끝으로 ‘미서훈 독립운동가 서훈 특별법’ 초안도 선보인다. 임재경 전 조선민족대동단기념사업회 회장은 "갑오농민전쟁 전봉준 장군과 최시형 동학 교주, 일제의 공적 1호 의열단 의백 김원봉 임시정부 군무부장, 그리고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광복의 재단에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넋이 아직 구천을 떠돌고 있다"며"이번 학술회의는 서훈에서 배제한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회복시킬 방안까지 제시한다고 한다. 이번 학술회의가 성숙한 대한민국을 향한 사회적 합의를 견인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22일 오후 2시 국립무형유산원 국제회의실에서 2022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의 사전 행사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날 강연자로는 허시명 술 평론가가 나선다. 강연의 주제는 ‘막걸리의 매력과 변신-허시명이 들려주는 K-전통주와 무형문화유산 이야기’다. 허시명 술 평론가가 막걸리학교 교장으로 지내며 겪은 다양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펼칠 예정이다. 강연에서는 전통주 막걸리의 변천사, 술 빚는 과정에 담긴 선조들의 전통 지식, 막걸리의 사회문화적 가치 등을 한 편의 전래동화처럼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낼 계획이다. 강연 후 국립무형유산원 양진조 무형유산진흥과장과의 대담, 막걸리 제조 시연 등도 이어진다. 접수는 전화 신청으로 가능하며, 선착순 30명으로 제한한다. 전화 신청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전화(063-230-9746, 9747)로 하면 된다. 사전 예약 인원만 참석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과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누리집(www.unesco-ichcap.org) 또는 담당자 전화(063-230-9746, 9747)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해당 강의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국립무형유산원,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전주MBC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온라인 송출한다.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임실군 성수면‘월평리 산성’이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16일 군에 따르면, 이곳은 월평마을 북쪽 해발 250m 내외의 산상에 위치, 둘레 590m 내외의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또 3개소의 문지(門址)가 발견됐으며 축조 시기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걸쳐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백제 때 처음 축조됐으며, 성벽의 축성기법과 건물지 및 추정집수지, 후삼국시대 건물지와 배수로 등도 확인됐다. 협축식 성벽은 할석으로 ‘허튼층 쌓기’ 방식으로 축조됐고 백제산성의 특징적인 다양한 요소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백제계 인장와를 비롯 이후 시대에는 차륜문 형태의 수막새와 토기, 기와 등의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이곳은 백제의 섬진강 유역 진출 과정과 가야와 신라의 역학관계, 후백제 도성 방어체계 등의 중요 자료로 평가됐다. 월평리 산성은 2015년 임실문화원이 시굴 조사에 들어가 2020년까지 전북 가야사 발굴 및 정비사업으로 추진됐다. 조사를 통해 경각산과 봉화산, 호암 봉수 등의 발굴이 함께 진행됐으며 임실의 고대문화 추적에 시발점이 되고 있다. 심민 군수는“고속도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정비계획을 통해 추가 발굴과 활용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창영 작가-알도 레오폴드 '모래 군의 열두 달'
'짙은 묵향 속 소박하고 정갈한 수묵화'⋯김화래 작가 별세
김계식 시인, '그런 사람 있음에' 시집 출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 국가보훈부 승격 기념 콘서트 성료
엄참희 시인, '따뜻한 한마디 두 번째' 시집 발간
[한 컷 미술관] 김신교 개인전: 자연과 인간의 하모니
[짤막] 출판진흥원, ‘챗GPT 시대의 출판 도전과 기회’ 세미나 개최
“비우듯 담아낸 수묵” 소림 송규상 ‘금수강산의 사계’ 전시
강승규 교수, ‘우리 아이 자존감 키우기’ 부모 지침서 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