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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17. 뚱딴지와 꺼벙이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17. 뚱딴지와 꺼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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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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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는 돼지감자를 일컫는다. 돼지감자는 국화과의 다년초로써 땅속줄기의 끝이 굵어져 감자 모양의 덩이줄기가 된다. 줄기에는 잔털이 있으며 초가을에 노란 꽃이 피며 덩이줄기는 식용 및 가축의 사료나 알코올의 원료로 쓰인다. 그런데 이 돼지감자의 모양에서 ‘뚱딴지’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생김새나 성품이 돼지감자처럼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비웃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본뜻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상황이나 이치에 맞지 않게 엉뚱한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 하나의 주장이 있다. ‘뚱딴지’는 전선(電線)을 철탑(鐵塔) 또는 전봇대의 어깨쇠에 고정하고 전기를 통하지 않게 하기 위한 지지물을 붙이는데 이를 ‘애자(礙子)’ 또는 뚱딴지라고 한다. 애자는 사기, 유리, 합성수지 등으로 되어있어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 이처럼 전기가 통하지 않듯이 우둔하고 완고하며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멍청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모양새가 꺼칠하고 볼품없는 사람이나 물건을 꺼벙이라 한다. 그리고 하고 그런 모양새를 꺼벙하다고 말한다. 그 말의 어감이 정말 꺼벙하게 느껴져서 재미있어 보인다. 꺼벙이의 원래 말은 꺼병이로 꿩의 새끼를 말한다. 꿩은 예로부터 인간의 사냥감 새로 대표적인 날짐승인데 그 수컷은 생김새와 깃털의 색깔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꼬리깃털은 한국의 옛 관료, 무관들의 관모에 장식으로 쓰이기도 하였고 서양에서는 펜대, 펜의 손잡이로 사용되기도 할 만큼 인간과 친숙한 새이다.

꿩은 빨리 날지만 멀리 날지는 못하고 땅위에서 달리기를 더 잘 한다. 주로 야산의 덤불 밑에 알을 품어 낳는데 한 번에 열 마리 정도씩 알을 깨는데 갓 깨인 꺼병이는 어미꿩 까투리를 따라다니기 위해서 가늘고 긴 다리가 먼저 발달하여 그 모습은 그야말로 꺼벙해 보인다. 그래서 모양이 거칠며 행동이 느리고 어리숙해 보인 사람을 가리켜 ‘꺼병이’에서 ‘꺼벙이’로 변한 것이다. 꼬붕은 일본말로써 꺼벙이와 아무 과계가 없는 말이며 ‘부하’라는 뜻으로 정확한 말은 ‘꼬봉’이 아니라 ‘꼬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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