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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新미술시장, 미술품 대여 (상) 현황] "그림, 체계적으로 빌리는 인식 부족"
[진단-新미술시장, 미술품 대여 (상) 현황] "그림, 체계적으로 빌리는 인식 부족"
  • 김보현
  • 승인 2016.03.24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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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에이옥션 이어 오마이갤러리 서비스 예정 / 대부분 비전문 거래 분실·손상때 보상 못받기도
▲ 도내 갤러리의 미술작품 전시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최근 저렴한 비용으로 미술품을 빌려주는 미술품 대여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가의 미술품 구매는 부담스럽지만 대여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은 대기업, 로펌, 병원, 상업 공간 등과 개인에게 인기를 끌며 미술품 대여 시장이 연간 300% 이상 성장, 새로운 미술품 감상 및 유통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지역 역시 지난해부터 미술품 대여 업체가 생겨나고 있으며 카페, 식당, 병원 등 상업 공간에서 미술품 대여가 증가하고 있지만 미술품 대여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데다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전북지역 미술품 대여 현황과 문제점, 대안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미술품 대여는 예술가들의 진품 그림을 임대료를 받고 일정기간 빌려주는 것이다. 수년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으며, 미술시장의 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고, 미술 애호가는 전시장을 방문하거나 미술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생활 공간에서 그림을 공유하거나 감상할 수 있다. 관련 업체들이 또한 대부분 온라인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접근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전북지역에는 지난해부터 미술품 전문 경매 회사 에이옥션(대표 서정만)이 미술품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회사 소장품 3000여 점과 대여 계약을 맺은 일부 전북출신 작가들 작품이 준비돼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옥션이 산정한 작품 가격의 5~10%(한 달 기준)를 대여비로 내면 된다. 거래에는 대여와 함께 미술품의 배송, 설치, 보험, 상담 등도 포함된다.

지난해 6월부터 미술품 대여를 준비해온 오마이갤러리(대표 이재규 등)는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진행한다. 지역 예술 발전과 공공성에 무게를 뒀다는 오마이갤러리는 도내 작가 작품을 대상으로 대여하고, 대여비는 작가 지명도에 관계없이 10호 당 5만원(한 달 기준)으로 일괄 책정했다.

미술품 대여 수요처도 늘고 있다. 카페 식당 병원 등 상업공간을 중심으로 미술품 대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간 상당수는 인테리어 업체나 개인을 통해 그림을 빌린다. 그러나 관련 시스템이 없어 작품 분실이나 손상시 보상받을 수 없거나 대여료 책정 등의 논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도내 청년 작가 A씨는 단체전 전시 중 전주지역의 한 카페로부터 작품 대여 제안을 받았다. 전시 작품 등 3점을 빌려줬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대여료를 받지 못했다. 카페 측은 작업실에 보관돼 있는 것을 빌린 것인데 비용을 지불해야 하냐며, 오히려 작품 홍보가 되도록 공간을 마련해준 것 아니냐는 입장이었다.

다른 청년 작가 B씨도 지인의 소개로 작품을 카페 소품으로 빌려줬지만 작품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아 돌려받았는데, 훼손된 상태였다. 카페 측은 관리의무까지는 없다며 책임을 지지 않았다. B씨는 “현재 지역에는 미술품 대여에 대한 공식적인 계약이나 전문성,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대중과 만날 통로가 적은 청년작가 입장에서는 작품이라도 보여줄 수 있으니 불이익을 받더라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상업공간의 경우 대부분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미술품 대여가 이뤄지는데, 상업적 성격이 강해 수요자나 작가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한 상업공간 관계자는 “그림이 마음에 안 들어도 바꾸거나 떼지도 못하게 한다”며 “작가에게 적정한 대여료가 지불되는 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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