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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국악계의 送舊迎新

 



모두가 송구영신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이 지역 국악계만 우왕자왕, 분위기가 어수선 하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감정싸움에만 매달려 씁쓸함을 더해주고 있다. 국악의 고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을 연출한 첫 공로자는 단연‘도립국악원사태’라 할 것이다. 민간위탁 방식을 놓고 대립하던 과정에서 불거진 도와 예술단 사이의 갈등이 여전히 그 앙금을 털어 내지 못하고 국악원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만 것이다.

 

이에 못지 않게 커다란 실망과‘거리’를 제공해준 것이‘전주대사습사태’이다. 주관 방송사와 대사습보존회의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 대사습대회의 위신을 현저하게 실추시키고 말았다.

 

여기에 정체성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는 세계소리축제의 모습도‘예향’의 자존심을 구기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백화점식 행사의 나열로 비판을 받아오다가 조직위의‘근무태만’건이 터지더니 급기야는 총사퇴라는 극한 처방으로까지 치닫고 말았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맛과 멋의 고장이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갖가지 세세한 진단이 가능할 것이다. 그에 따른 처방도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어느 것도 상대방의 혼쾌한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제 이 지역 원로들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미시적인 접근으로는 해결의 묘방을 찾을 수 없다. 당사자들에게 맡기기에는 너무나 착잡한 일이 되고 말았다. 원로들이 만나 원칙적인 방향을 확인해주고 커다란 들거리의 정책적 판단도 견인해내야 할 것이다.

 

낡은 것의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소홀하게 할 수는 없다. 불똥이 뛸까 염려하여 모른채하고 있을 일도 아니다. 국악원이나 대사습, 소리축제 모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인 것이다. 더 이상 파국으로 치닫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역의 어른들이 하루빨리 나설 것을 감히 촉구한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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