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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양성자' 하란 말이냐 그만두란 말이냐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양성자가속기사업에 대해 인사부서가 관심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17일 단행된 인사에 대해 양성자가속기 사업 추진을 맡고 있는 과학산업과 직원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

 

양성자가속기 후보지 결정을 바로 눈앞에 두고 해당부서의 핵심업무를 맡고 있는 자리에 대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인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연간 파급효과가 1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전북을 비롯한 5개 지역이 치열한 유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19일 전북 익산과 전남 영광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후보지역에 대한 2차 평가를 실시한 뒤 빠르면 내달 15일, 늦어도 25일까지 최종 후보지가 결정된다.

 

그런데 전북도는 2차 평가를 불과 이틀 앞두고 담당 업무를 맡아 행사준비를 하고 있는 직원을 다른 곳으로 발령해 버렸다. 더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후임 인사. 오는 4월 17일 문을 여는 상해통상사무소 개소준비를 위해 중국에 파견돼 있는 직원을 갑작스럽게 배치했다.

 

상해사무소 개소준비를 포기하고 돌아오기도 어렵고 양성자가속기 업무를 내팽개칠 수도 없다. 마치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교묘하게 시나리오를 짠 듯하다. '도대체 적군인지 아군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실 과학기술 부서에 대한 전북도의 인사홀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는 연초 인사에서도 '별정직이 직책을 맡아서는 안된다'며 외부 전문가가 맡고 있는 과학기술담당 자리에 5급 직원을 배치했다가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슬그머니 취소했었다.

 

도가 말로는 현업부서, 과학기술 발전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실무부서를 내부관리 부서에 비해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래서는 전북이 발전할 수 없다.

 

사람을 위한 인사가 아니라 현업부서의 업무를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지는 모습을 전북도는 보여줘야 한다.

 

/이성원(본사 정치부기자)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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