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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기부문화 정착을 위하여

 

매미가 휩쓸고 간 흔적의 상처가 너무 깊다.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일으켜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기부문화에 대한 생각이 난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각계각층의 성금이 취합되는 '재해구호협회'에 사흘만에 415억여원의 성금이 모아졌다고한다. 이것은 작년 태풍 루사때의 두배가 넘는 금액이라고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정이 많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천재지변의 재난을 당하거나,강도 질병,빈핍의 경우를 당했을때도 마을 부락 단위의 약자를 돕는 환난상휼 정신의 상호부조활동이 있었다.

 

조선시대의 품앗이,두레,계,향약등의 마을 부락단위의 부조활동이 우리 나라의 기부문화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조선시대의 향약은 법으로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치규약이기때문에 자율성에 의존한다.그래서 더 값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기부활동(Philanthropy)을 건강하게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기부문화의 꽃을 피운 미국의 경우를 참고해야할 것이다.

 

미국에서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었던 것은 카네기,록펠러,포드와 같은 기업인이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공익활동에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뒤를 이어 빌게이츠,조지소로우,웨런버핏과 그 뒤의 실리콘 벨리에서 성공한20-30대의 벤처기업가들이 바톤을 잇는 기부체계의 족보가 뚜렷한 큰 기부자들이다. 최근 록펠러재단에서는 '기부활동에 대한 위크샾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기부활동 경험이 풍부한 선배기업가가 IT와 금융벤처부분에서 성공한 실리콘벨리의 젊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기부활동을 학습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학습에 의한 동기유발 발상도 좋지만 제도적으로 개인은 50%,기업은 10%라는 큰 세제혜택과 같은 정책은 기부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도 될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수십만개의 NGO와 4만여개의 재단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의 운영은 개인 기부금증여자들이 기부함으로써 이루어진다.'자선연보'에 따르면 기부자들이 인터넷을통해 기부한 액수가 2003년 현재 9천6백만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아름다운재단,한국여성재단,아이들과미래등의 전문적 모금기관이 설립 되었다.이러한 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아직은 천재지변의 재난이라든가 불우이웃을 도울때만 기부하는 비정기적 기부자들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는 평소에 정기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풍토가 조성되야할 것이다. 전문 모금기관에서는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0.1%월급나누기, 유산1%나누기, 희망의 동전모으기, e-mail뱅킹기부, 헨드폰기부, ARS등 일상에서 온 국민이 쉽게 기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시행하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다.

 

건전한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위와 같은 전문모금기관들의 활동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시스템 운영의 정보를 기부자들에게 다시 피드백 시켜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나의 기부가 제대로 쓰여졌다는 것을 믿고 지속적으로 기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노블레스 오블레제(Noblesse Oblige)라는 프랑스 격언이 있다. 기부는 지도자나 부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지만 사회지도층의 명예를 지닌자들이 도덕적 의무나 책임을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과 기업 기부자들의 공덕을 사회적으로 드러내주는 것도 세제혜택과 같은 제도도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정신과 물질과 육신으로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새겨봤으면 한다. You can change! We can cange!

 

/문영소(중앙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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