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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폐교에 대한 진안교육청의 짧은 생각

진안교육청이 폐교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정서와 문화예술인을 외면한채 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당초 약속했던 지속적인 임대 약속과는 달리 교육청의 자산확보를 위한 매각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기고 있어 문제다.

 

이같은 상황은 진안읍 운산분교를 매각,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실히 나타났는데 현재 이곳을 임대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장모씨에 따르면 처음 임대 계약을 할 당시 계약담당자가 지속적인 임대를 약속을 했다.

 

또한 매입을 원할 경우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장씨는 교육청의 말만 믿고 수원에 있는 집을 정리했으며, 운산분교에 터를 잡을 목적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 언건마을을 문화예술촌으로 만들어 보자며 의욕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임대계약이 만료되자 교육청의 입장이 돌변했다. 교육청은 장씨에게 폐교를 비워줄 것을 요구하며 굳이 이곳에 살기를 원한다면 입찰에 응해 많은 입찰가를 써내면 될 것 아니냐는 식으로 장씨를 몰아 부쳤다. 장씨는 교육청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당시 담당자가 전출을 갔다는 이유로 모든 것이 묵살됐다.

 

진수룡교육장도 임대계약이 끝났으니 당연히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청의 처사는 장씨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분청사기 도예가라는 점을 들어내지 않더라도 예술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각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교육청의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한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것은 주민들이 장씨와 함게 꿈꾸고 있는 문화예술촌 건립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지역의 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위다. 꼭 폐교를 매각해야 한다면 현재 임대를 하고 있는 장씨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주민들의 여론이 팽배되어 있다.

 

교육청이 진정한 교육의 발전과 지역의 개발을 함께 도모하길 원한다면 지역의 정서나 학생들의 교육환경 차원에서 이들을 몰아내기 보다는 예술인들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지역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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