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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72.5cm 폭설...자치단체 할 일

3일 오전 1시 30분부터 오전 7시까지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순창군 복흥면 일원에 최고 72.5㎝의 폭설이 쏟아졌다. 일순 복흥면은 고립무원에 빠져들며 일상의 기능이 모두 멈춰 버렸다.

 

한 70대 토박이 노인이 “내 생전에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 본다”는 독백처럼 이날 내린 눈은 이 지역에선 사상 초유로 기록될 만큼 폭설이었다. 같은 순창지역이라도 유등면의 경우 13㎝로 가장 적은 강설량에 그쳤고 지역평균 강설량이 26.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복흥면 일대는 분명 이상 기후에 의한 국지성 폭설이었다. 응당 피해가 속출했다.

 

외딴 집들이 고립되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도로가 두절됐다. 국도나 지방도등 큰 길은 신속하게 제설작업이 이뤄지면서 이내 기능을 회복하고 있지만 그러나 마을 안길이나 소로는 여전히 눈에 쌓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설대목을 앞두고 내린 폭설에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을마다 주민들이 트랙터 등을 이용, 길을 열어가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주민 대다수가 노인들이라서 작업능률도 떨어진다. 차량통행은 불가능하고 겨우 사람만 오고 갈 정도다. 시설하우스나 축사 피해도 잇따랐다. 복흥면을 비롯한 인근 팔덕, 인계, 쌍치, 구림면의 하우스 및 축사 35동이 완파되고 5동은 반파됐다. 3일 오전 현재, 피해면적만 5664평이고 재산피해는 9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피해액과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제는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의 손길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국지방도의 제설작업이 끝났으면 장비를 마을로 보내 안길이나 소로길에 쌓인 눈을 치워 주민불편을 해소해야 한다. 전북도와 순창군은 중앙정부를 기다리지 말고 당장 긴급 복구자금을 풀어 피해복구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자치단체가 할 일이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지만 피해복구는 인간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야 갑작스런 폭설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는 주민들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돕는 길이다.

 

남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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