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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새만금에도 봄은 오는가?

인생역전을 꿈꾸는 로또 열풍이 아직도 뜨겁다. 대박을 꿈꾸는 한 열풍은 결코 식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놈의 대박도 전북을 피해가는 것 같다. 814만 5060분의 1의 확률을 뚫고 1등 대박을 터뜨린 508명 중 전북은 21명으로 4.1%에 해당한다니 이것 또한 전북에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경제가 하도 어렵다보니 지난번 설 명절 때 고향에 모인사람 모두가 먹고 사는 이야기뿐이었다고 한다.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선물주고받기 운동을 펼쳤기 때문인지 전국적으로 체감경기가 살아났고 재래시장도 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충청도와 전북의 경기는 냉랭했다고 한다. 충청도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 때문이고 전북은 새만금 사업이 또다시 찬반논란에 휩싸여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라고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전북에 희망은 없는 것 같다.

 

15년전 1991년 방조제 공사가 시작됐을 때 전북도민들은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새만금 사업은 단군이래 최대규모의 간척사업으로 국토의 지도를 바꿀만큼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 기대했을 것이다. 33Km의 방조제를 쌓아 1억2천만평의 국토가 늘어나면 전북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무지개 빛이 지금은 골칫거리가 되어 버렸다. 찬성과 반대로 갈등하고 싸우고 골치 아프려고 이 사업을 시작했는지 진지하고 차분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필자는 찬성하는 사람이나 반대하는 사람 어느 쪽도 두둔하지 않으려고 결심하고 조심스럽게 이 문제를 짚어보고 있다. 물론 필자 개인적으로는 분명한 찬반의 입장이 있지만 이 뜨거운 감자를 거론하는 자체가 큰 부담이기 때문에 또 다른 논쟁에 말려들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다. 그러나 고향의 핫 이슈를 고민하지 않고 못 본 척 고개를 돌려버리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가 소망하는 것은 고향의 사업을 도민들이 합심하여 잘 이뤄내는 것이다. 시끄럽게 다투고 혼란만 부추겨 얻은 것은 없고 소모적인 논쟁만 무성할 때 외지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저 동네는 왜 저래? 왜 항상 시끄러운가? 라는 짜증스런 시선으로 바라 볼까 염려된다.

 

지금은 양쪽의 골이 깊어 타협의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혹시 감정을 너무 앞세우는 것은 아닌지....... 반대하는 환경 단체들은 현재 물막이 공사가 끝나지 않은 2.7Km구간을 다리로 연결해 갯벌을 보호하고 간척지를 어떻게 쓸것인지를 먼저 논의하자는 주장이고 찬성하는 측은 방조제를 우선 막고 간척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환경단체들의 의견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는 사회적 혼란이 장기화되고 공사중단으로 인한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방조제가 유실될 수 있고 정부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면에 환경단체에서는 정부가 사회적 갈등을 앞장서서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반생명적인 작태라고 규탄했다.

 

결국 새만금의 운명은 법원의 손에 맡겨졌다. 사법부도 탄핵심판이후 신행정수도 , 호주제에다 새만금까지 갈등이 깊은 문제 등으로 부담스러워 할 것 같다. 문제는 법원의 판결로 갈등이 깨끗이 씻어지고 상처가 봉합될 수 있느냐다. 우리가 막다른 골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법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이 사업은 맨 처음 시작 할 때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15년동안 계속 꼬이는 것 같다. 최선의 방법을 놓쳤다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막 갈수는 없지 않은가? 차선이 무엇인지는 도민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합리적인 사고로 해결책을 마련하여 새만금에도 봄이오게 하자.

 

설 연휴동안 3만여명이 이 공사현장을 다녀갔다고 한다. 모두가 대역사(大役事)라고 감탄했단다. 이래저래 돈 안쓰고 홍보는 많이 된 것 같다. 일단 마무리가 되면 유명한 관광지가 될 것 같다.

 

드라마 대장금(大長今)보다 더 유명한 새만금이 되어 장사진을 이룰날이 오길 기원한다. (대장금과 새만금은 “금”자로 끝나는 공통점이 있어 비유해 봤다) 새만금의 봄이 희망 전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은희현(제주문화방송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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