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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e-조선왕조실록

최근 국사편찬위원회는 조선왕조실록의 원문과 번역본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여 전 국민이 역사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이래 철종까지의 25대 472년간의 역사(고종,순종시대는 일제가 정리해 실록에 미포함됨)로서 서울,전주,충주,성주 4곳에 분산, 보관하였고 임진왜란시 전주사고본만이 유일하게 보존되어 이후 서울 춘추관, 묘향산, 태백산,오대산, 강화도 등 깊은 오지에 다시 제작해 보관하였다. 이중 춘추관본은 이괄의 난때 불타고 묘향산본은 무주 적상산으로 옮겨 강화도 정족산?태백산?적상산?오대산의 4사고의 실록이 조선왕조 마지막까지 전해왔다. 일제에 의해 정족산본과 태백산본은 조선총독부에 옮겨지고, 적상산본은 구황실 장서각에 옮겨졌다. 오대산의 실록은 일본에 반출되어 동경제국대학에 있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불타버렸고 국내에는 정족산본(원 전주사고본)은 서울대 규장각에 태백산본은 부산정부기록보존소에 남아있다. 그리고 적상산본은 1950년 6.25 당시 소실된 것으로 전해지다 1970년대에 북한측이 가져갔음이 확인되었다.

 

북한은 1970년에 사회과학원 고전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실록번역을 착수하여 “리조실록”을 간행해 1982년 전 400권으로 완간하였고 2005년에 멀티미디어 편집물을 제작하였다. 국내에서는 민족문화추진위원회에서 1970년대 본격적으로 번역사업을 진행하였다. 특히, 1990년대 번역본 실록CD를 제작하여 원전사료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최근 방대한 원문입력까지 마친뒤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대위업을 달성하였다. 이제 집에 앉아서 조선왕조의 역사를 시시콜콜히 탐색하는 경이로운 역사탐험을 할 수 있는 디지털 강국의 실체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각종 국가기관이 연결된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에서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엄청난 고전문헌자료들을 번역하여 무료로 제공하는 행복한 시대를 맞고 있다.

 

이제 역사는 권력을 가졌던 자들의 독점물이었던 시대가 끝나고 전국민이 공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열린 역사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그 역사를 만들어 내었던 우리 지역의 역사도 새롭게 만들어질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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