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文身)은 신체의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내고 물감으로 글씨·그림 등을 새기는 행위다.문신의 역사는 종교의 기원과 궤를 같이 한다.원래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가장 오래된 문신은 지난 1991년 알프스산에서 냉동된채 발견된 사냥꾼에서 확인 됐다.사냥꾼은 기원전 3300여년 전에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
문신이 부정적으로 낙인찍힌 것은 기독교의 등장과 관련이 깊다.기독교는 공식화와 동시에 당시 민간신앙에서 행해지던 문신을 ‘악마의 상징’으로 여겨 금기시 했다.구약성서 레위기는 ‘몸에 무늬를 새기지 말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도 문신은 서양과 마찬가지로 부정적 측면에서 행해졌다.중국에서는 도둑의 얼굴에‘도(盜)자’를 새겨 양민과 구분했고,고려와 조선시대에는 도둑들이 관아에 끌려가면 얼굴이나 팔에‘경’이라는 문신형벌을 받았다.누군가를 혼낼 때 ‘경을 칠 놈’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문신의 퇴폐적 이미지는 최근 국내 조직폭력배들이 문신을 조직의 의리와 결속력의 징표로 사용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여기에 병역기피를 목적으로한 일부 젊은층의 문신도 빼놓을 수 없다.팔뚝이나 등짝 전체에 꿈틀거리는 용이나 뱀 등을 새긴 이들을 공중목욕탕에서 만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혐오감과 불쾌감에 빨리 목욕을 끝내고 나오려고 서두르기 마련이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문신에 거부감을 갖는 반증인 셈이다.
이같은 문신의 엽기성에 비해 이번 미국 슈퍼볼 MVP로 선정된 한국계 미국인 하인스 워드의 팔뚝문신은 우리 국민들에게 희생적인 ‘한국인 모정(母情)’의 애틋한 사연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한국말을 할 줄도 모르면서 자기 이름 하인스 워드를 한글로 새기고 그 밑에 빙그레 웃는 미키마우스를 그려넣은 문신은 보는 사람의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귀엽고 깜찍하다.지난 2003년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일전에서‘반지의 제왕’안정환선수가 결승골을 넣은뒤 골 세리머니에서 선보인 아내를 위한 어깨문신이 영문으로 새겨져 아쉬움을 주었던 것과 비교된다.한글문신을 새길 정도로 자신의 반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 하인스 워드의 쾌거에 거듭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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