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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교육장공모제' 왜 하나

강인석 기자(교육문화부)

9월1일자 일선 교육장 공모에 모두 15명이 응모했다. 그러나 응모자들은 이번 공모에서 도대체 몇 명의 교육장을 뽑는지 모른다. 도교육청이 선발 예정인원을 ‘○명’이라고만 밝혔기 때문이다. 1명이 될 수도 있고 9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교육장 공모업무 담당자 조차 “선발 인원을 모른다. 임용권자(교육감)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기업체 등이 직원 채용공고에서 우수자원 선발을 위해 ‘○명’ 또는 ‘○○명’ 등으로 선발 예정인원에 탄력성을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교육장 공모 ‘○명’에 담긴 뜻은 한 마디로 ‘교육감 맘대로 공모’이다. 이번 교육장 공모 전형일이 8월1일로 잡힌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7월31일 교육위원 선거결과를 지켜본 뒤 교육장 선발인원을 결정하려는 것”이라고 쑥덕인다. 교육위원 선거 출마자중 정년이 2년이 남지 않은 교육장 2명의 당락을 지켜보려는 것이라는 얘기다. 이들이 당선되면 별 문제가 없지만 낙선할 경우 거취가 애매해지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덧붙여진다.

 

결국 이번 교육장 공모는 ‘왜 인사를 해야 하는 지, 몇 명을 바꿀 것인지 등 인사 근거와 방침’이 명확히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됐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은 만큼 추후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 벌써부터 “누구 누구가 교육장에 내정됐다더라”는 소문이 회자한다. 할 때마다 말 많은 세간의 단골 비판메뉴가 교육장 공모였다.

 

교육감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교육장 공모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공모제’ 뒤에서 웃을 것이 아니라 차라리 공모제를 없애고 부여된 인사권을 당당히 행사하는 것이 더 멋진 교육감의 모습 아닌가.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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