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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새만금 외지업체 '잔치'

조동식 기자(서울주재)

새만금 사업이 외지업체들만의 잔치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내에서 추진되는 각종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외지업체 잠식-지역업체 홀대’라는 말이 새삼스런 것도 아닌데 허탈함을 넘어서 분노마저 치민다. 17년동안 수차례 사업중단 위기를 겪으면서도 200만 전북도민이 온몸으로 사수한 새만금 사업이기에 더욱 그렇다.

 

열린우리당 최규성 의원이 한국농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서 하도급을 받은 도내 업체는 고작 8개 업체. 이는 전체 88개 하도급 업체중 11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도내 업체들이 5년간 수주한 하도급 계약액은 총 327억200만원으로 전체 하도급 계약액 8,899억200만원의 3.67%에 그쳤으며, 하도급율도 83.48%로 평균 하도급율 91.43%에 크게 못미쳤다.

 

외지업체들이 대부분 공사를 잠식한 가운데 도내 업체들은 단순공정 수준의 하도급 공사만 수주했으며, 그나마도 저가입찰을 통해 수주한 셈이다.

 

해당 대기업측에서는 밀물과 썰물의 시간 차이를 이용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력과 대규모 중장비를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 등에서 도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방조제 공사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공사인 만큼 토목공사의 경우 간단한 기술지도를 거치면 하도급이 가능하다는 게 지역업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지역업체를 배려하려는 관심과 의지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역내 최대 국책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이제까지 관심조차 없었다는 점에서는 도내 자치단체와 정치권을 비롯해 농촌공사와 정부도 이같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러나 이제 부터다. 후속공사인 내부개발 공사가 방조제 공사보다 훨씬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내부개발 계획이 확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공사에서는 지역업체의 참여를 보장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지역업체들도 향후 진행되는 내부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민-관-정’의 긴밀한 공조로 새만금 사업을 지켜낸 도민들이 그 과실을 함께 향유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조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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