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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물 전쟁

도시화와 산업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물 수요는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70년간 세계 인구는 3배 증가한 반면 물 수요는 6배나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 그 결과 지역에 따라 극심한 수자원 결핍을 겪고 있으며, 물을 둘러싼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수자원 때문에 빚어지는 충돌은 지구촌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20세기 국가간 분쟁이 석유 때문이었다면 21세기에는 물 다툼에 기인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강을 두고 일어나는 국가간 분쟁은 말 그대로 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개국 이상을 지나는 하천은 50개국에 241개에 이른다. 하천 수자원을 둘러싼 대표적 국가간 분쟁이 1967년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에 발생한 제3차 중동전쟁이다.

 

이같은 국가적 분쟁을 막기 위해 1997년 유엔은 국제하천의 물을 공평하게 나눠쓸 수 있는 협정을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중국, 터키 같은 국가들이 상류에 위치한 현실적 프리미엄을 놓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국력이 약한 나라가 하류에 위치할 경우 이 나라는 마른 강바닥을 바라보며 약소국의 비애를 곱씹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오늘(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이 ‘위기에 처한 세계 10대 강’을 발표했다. 주변에 전 세계 인구의 41%가 살고 있는 넓은 터전이다. 보고서는 각종 공해와 지구 온난화등의 기후변화, 댐 건설등으로 강들이 몸살을 앓고 있으며, 이대로 방치할 경우 인류는 조만간 심각한 물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유엔산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도 20년 후에는 지구촌 1억명 이상이. 70년 후에는 최대 32억명이 물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해 이같은 경고를 뒷받침했다.

 

물 분쟁은 국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낙동강 수질오염 문제를 놓고 대구와 부산이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고, 지난 2000년 완공된 용담댐 물 배분량을 둘러싸고 충청권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의 철저한 물관리 대책이 우선 필요하겠지만, 시민들의 물 절약정신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거 우리는 물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재로 여겼지만 이제는 소중히 관리하지 않으면 생명체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공공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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