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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부실 교수'

연세대 원주 캠퍼스 총학생회가 다음학기부터 부실한 강의를 하는 교수를 퇴출하는 운동을 벌인다고 한다.우리사회에서 대학교수라는 직업은 철밥통의 하나이다. 한번 임용만 되면 천재지변(?)이 없는한 65세까지의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 대학 입학생들이 줄어들다 보니 교수직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서 살아 남기위해 교수들은 교수 노조까지 만들었다. 교수에게 노동자란 단어가 적확한것인지도 의심스럽지만 아무튼 노조라는 타이틀을 붙여놓아야 유사시에 머리에 빨강띠를 매고라도 강성투쟁을 할수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수들의 질낮은 강의를 이유로 부실교수 퇴출운동을 하게될때는 교수들 스스로도 별다른 변명의 여지가 없으리라 본다.

 

대학생들이 판단하는 부실교수의 범주는 이렇다. 큰 이유없이 휴강을 자주 하는 교수, 3시간 수업에 2시간 20분 수업으로 끝마치는 교수, 매년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강의하는 교수, 교과과정을 준비하지 않는 교수, 낡은 노트를 들고와서 우스개 소리 몇마디 섞어 강의를 때우는 교수, 선거철이 가까워지면 강의 뒷전이고 정치판이나 강연회에 더 열을 올리는 교수, 전공과는 관계없이 사회참여를 너무 많이 하는 교수를 지칭한다.

 

학기말 시험때 교수들은 학생들로부터 강의 평가를 받지만 이는 학교행정의 요식행위 일뿐, 그어떤 구속력도 없다. 이런 제도는 미국대학으로부터 흉내낸 것이다. 우리 정서상 제자가 스승을 제단한다는 것은 퍽 난감한 대목이지만 그만큼 교수들 강의가 배우는 학생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하다.

 

이는 지난해 서울대 학생들의 여론조사에서도 조사에 응한 학생의 70%가 시간강사가 오히려 교수들보다 강의를 잘한다고 평가했다. 교수가 되면 일단은 안전지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는지 보편적으로 구태여 힘들게 공부할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교수사회에도 경쟁시스템이 있어야 만이 교수들 서로가 자극제가 새로운 지식 습득에 열을 올리게 되고 이것이 학생들에게 전파되어 강의실 분위가가 진지하게 될 것이다. 부실교수 퇴출운동은 교수들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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