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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피서지 실종된 시민의식

박영민 기자(사회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도내 계곡 등 피서지에는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무더위를 해소하기 위한 행락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그러나 행락객들이 휩쓸고 간 피서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시민의식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 한숨이 먼저 나온다.

 

지난 4일 기자는 도내 피서지 점검을 위해 진안 운일암 반일암을 찾았다. 1시간 정도 운전을 해 도착한 운일암 반일암의 2km계곡에는 각지에서 모인 행락객들이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버려진 시민의식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정된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복 2차로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주차된 차량과 마구 버려진 쓰레기, 계곡물에서의 설거지, 각종 끈에 묶여 행락객들의 젖은 옷을 말리는데 사용하는 옷걸이가 돼 버린 나무까지. 피서지에서의 시민의식은 실종된 지 오래였다.

 

매년 반복되는 이 같은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진안군이 10여명의 공무원과 35명의 청소인력, 8명의 주차관리요원을 현장에 배치했지만 이들의 지도단속만으로는 피서지의 자연환경을 온전히 보존하기에 부족해 보였다.

 

그렇다면 피서지의 자연환경도 지키면서 짜증이 섞이지 않은 즐거운 휴가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행락객들이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한 시민의식의 성숙이다.

 

이제부터라도 휴가를 떠나기 전 가지고간 물건을 고스란히 되가져오고, 내가 머물렀던 자리에 나중에 찾아올 다른 사람들을 위해 깨끗하게 청소하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자. 여느 해의 휴가보다 더욱 보람 있고 즐거운 휴가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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