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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전북 생물자원, 곤명시와 연계를 - 유희열

유희열(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오늘날 바이오산업은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주도할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물자원의 가치와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그 이유는 생명공학기술의 발달로 생물자원을 이용한 신품종, 신작물, 바이오신약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생물산업의 관심을 한층 고조시킨 식물에서의 쾌거는 최근 스위스제약사 로슈에서 ‘스타아니스’의 함유 성분을 이용하여 조류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하여 지난해 2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일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널리 재배되는 상록수의 일종인 ‘스타아니스’라는 나무의 열매는 중국요리 특유의 향을 내는 대표적인 향신료로 사용되어 왔다. 미국 그레이드사는 인도의 자생종인 님(neem)나무로부터 생물농약성분을 추출해 특허를 받기도 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시판되는 의약품의 60~70%는 생물자원에서 나온다고 하여 생물종의 분포와 서식지 등 생물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각국마다 진행되고 있다.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인지한 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개발도상국의 생물자원을 확보해 다양한 신약과 신품종 개발을 주도해오고 있다. 늦게나마 우리 정부도 바이오산업의 기초원자재인 생물소재를 확보하여 국내 연구자에게 공급함으로써 효율적 연구기반을 조성하고자 생명공학연구원을 주축으로 남아프리카, 말레이시아, 코스타리카 및 중국 곤명(昆明)에 생물소재 연구센터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 중국 곤명에 소재한 한-중 생물소재 연구센터를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현지 농업과학원 원장을 만나 중국과 공동연구 현안 및 활성화 방안을 협의한바있다.

 

‘봄의 도시’란 뜻을 지니고 있는 곤명은 운남성(雲南省)의 성도(省都)로 운귀(雲貴)고원 해발 1,894m에 자리하고 있는데 기후는 아열대성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온화하여 사람살기에 편하고 좋다. 중국 23개 성(省) 중에서 서남부에 위치한 운남성은 남한 면적의 4배에 달하는 광대한 지역으로 최저 76.4m에서 최고 6740m의 해발 지역으로 복잡한 지형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열대지역과 고원 만년설지역까지 다양한 기후분포 속에 양자강(長江), 메콩강(瀾滄江), 노강(怒江)의 상류가 지나가며 홍하(紅河), 주강(珠江)의 발원지인 5대 수계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지형지리, 기후 조건이 수많은 생물들의 진화의 터전으로 보전되어 현재 중국 전체 31,142 식물종 가운데 운남성에 약 17,200종이 분포하며 동물, 곤충, 버섯류를 포함한 미생물류의 왕국으로 지칭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높다. 지리적 인접성도 좋아 태국, 미얀마, 라오스, 월남, 캄보디아, 네팔, 몽고, 러시아 지역으로의 자원 확보 전개도 가능하며 이 때문에 현재 대규모 공항을 건설중에 있다. 근래에는 세계 많은 나라의 국가 연구기관이나 유수의 바이오산업관련 기업들이 곤명시와의 협력을 통하여 생물자원확보, 천연신약개발, 기능성식품들을 개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스위스, 일본, 미국의 대기업들은 곤명시의 식물연구원과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때마침 전라북도가 농업생명클러스터 중심지역으로 개발계획이 확정되었고, 특히 생명공학연연구원 정읍분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방사선연구원 등 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확보를 위한 첨단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농촌진흥청과 그 산하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명공학연구원 그리고 한국식품연구원 등 농식품 관련 8개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예정되어 있어 생물다양성 연구 및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기회를 맞고 있다.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기위해서 생물자원의 보고인 곤명시와 지역간 협력관계를 맺고 바이오산업의 기초원자재인 생물자원을 확보하여 천연신약, 식품의약 및 기타 산업용 천연소재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생물자원 확보는 21세기 바이오경제 선진국 도약의 필요조건이며 현대를 사는 우리와 더불어 후손들의 경제적 먹거리로 남겨주어야 할 중요한 재산임을 잊지 말자

 

/유희열(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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