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문 기자(진안주재)
‘적과의 동침’일까?, 아니면 ‘진정한 상생’일까?. 갑작스레 화해무드로 반전된 금당사와 탑사간 관계가 지역의 새로운 화두거리다.
한치 양보없이 대립각을 견지해오던 양 사찰이 합의안을 도출하리라곤 그 누구도 상상을 못했기 때문이다.
명운이 달린 문화재 관람료 선점 싸움인터라, 화해 가능성은 사실 희박했다. 한번 발을 잘못 들이면 평생 통탄할 일이 생길 지 모른다는 자괴섞인 우려에서 일게다.
분리징수 시행 1주일 여동안 양 사찰이 보여 온 극한 대립행태가 이를 잘 말해준다.
상대 “관람료 징수는 불법”이라며 급기야 ‘寺門폐쇄’와 ‘차량통제’로 맞불작전을 구사한 것도 그 한 예라 할 수 있다.
각기 ‘사찰정화’와 ‘기득권유지’란 명분아래 시작된 양 사찰 싸움은 적지않은 시일 이전부터 점화됐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얘기다. 장장 7년 째 다툼이다.
상호 고소·고발로 점철됐던 이전투구 양상은 결국, 실익 보다는 서로에게 생채기만 남긴 꼴이 됐다. 지리멸렬한 분쟁은 마이산 개발 또한 더디게 해 지역발전 저해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어렵사리 이끌어낸 이번 합동징수 합의안이 주는 의미는 가히 크다.
설령 동상이몽일지언정, 반쪽짜리 분리징수로 드러난 폐단이 일소되고, 실추된 관광진안 이미지 또한 회복할 대안인 연유에서다.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관계인 양 사찰의 합의를 위해 제 3자격인 진안군 수뇌부가 발벗고 중재에 나선 이유도 이와 무관타 할 수 없다.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위기의식도 부가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관광객 편의’에 맞춰진 지엽적인 합의라기 보다, ‘진안지역의 발전’을 위한 대승적 결의라는 점이 더욱 합당할 듯 하다.
어쨌든, 새우 등 터질 지 모를 고래싸움에 해결사로 끼어 든 진안군의 용기가 그저 가상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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