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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장애인은 선수 아닙니까

임용묵(지방부 기자)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면 뭐합니까. 전북도 등 자치단체에서 조차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요.”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동메달 2개를 목에 건 어느 장애인 배드민턴선수의 하소연이다. 자치단체의 장애인 선수에 대한 지원이 유명무실한데다 ‘선수’가 아닌 재활차원으로 장애인체육을 바라보는 행정의 안일함을 질타하는 목소리인 셈이다.

 

장애인 선수들의 운동 환경과 처우는 일반 선수들과 비교해 열악한 상황이다. 일반 선수들은 실업팀에 몸담고 있어 안정된 생활에서 운동에 전념하고 있지만 실업팀이나 프로가 아닌 일반 직장에 근무해야 하는 장애인 선수들에겐 운동은 바로 ‘시간과 돈’이나 다름없다.

 

눈치를 보며 짬을 내고, 사비를 털어 용품이나 운동 경비를 충당해야 하는 장애인 선수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선수'로서 그들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계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여전히 선수들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고심하기보다 각종 대회에 파견하는 선수단을 형식적으로 구성하는데 급급할 뿐이다.

 

장애인 선수에 대한 지원도 광역 지자체 가운데 전북도가 가장 열악한 점도 도내 선수들의 불만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체전이나 국제대회 입상에 따른 격려금이 10∼30만원에 불과한데다 운동용품 지원도 가뭄에 콩나듯 드물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발표한 ‘장애인 생활체육 실태조사’에서 조사대상자 1,600명 가운데 현재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5%에 달했다. 장애인들이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것은 재활은 물론 사회 적응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장애인 선수 육성과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수많은 장애인은 물론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는 것을 자치단체가 각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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