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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수렵(hunting)

현대인에게 사냥은 취미일 뿐이다.덫,함정,올가미를 이용한 사냥법도 잊혀진 옛 전통이 돼버렸다.그러나 선사시대 이후 사냥은 생업의 모든 것이었고 농경시대와 근대에도 삶의 중요부분을 차지한 문화였다.사냥은 인류의 역사와 괘를 같이한다.유럽에서는 기원전 그리스에서 왕족이나 무인 계급 사이에서 토끼나 멧돼지 사냥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중국에서는 BC 2000년경에 매사냥을 했다.메소포타미아에서도 BC 1200년경에 매사냥이 성행한 것으로 보아 중국과 메소포타미아에서의 매사냥이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 고분 무용총의 수렵도는 얼마나 고구려인들이 수렵에 능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말을 달리면서 활을 쏘는 사냥 솜씨는 가히 일품으로 꼽힌다.고구려 때 왕이 관원을 거느리고 수렵을 즐긴 기록이 있다.마굿간에서는 수렵에 쓸 말을 특별히 키웠으며 꿩 사냥을 위한 매를 기르는 응방도 있었다.우리나라에서의 사냥은 화랑도들이 무예를 읽히고 심신을 단련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사냥이 일반화 된 것은 1870년대 이후로 보고 있다.

 

해마다 11월이면 사냥철이 시작된다.환경부는 야생 동식물의 개체수 조절을 통한 농작물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수렵을 허용했다.올해는 진안 장수 임실 등 전국 25개 시군이 9424㎢를 순환수렵장으로 승인 받았다.내년 2월 28일까지 4개월 동안 꿩,멧돼지,까치 등 14종의 수렵이 가능하다.생태계 보전지역과 조수보호구역,공원구역,도시계획구역,관광지 등은 수렵지역에서 제외됐다.올해 승인된 수렵인원은 2만7307명이다.

 

사냥시즌을 맞아 총기사고로 비상이 걸렸다.날림 수렵면허가 사람 잡는다는 비난도 나온다.사냥이 스포츠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문제는 뒷전으로 밀리는게 현실이다.현재 수렵 자격을 부여하는 수렵면허증 발급과정이 정작 중요한 실기시험이 아니라 이론시험에 치우치고 있는게 문제다.해마다 두차례씩 수렵면허 시험을 치르고 있지만 10문제씩 4과목 중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합격한 사람은 4시간 짜리 실기강습을 받는데 3시간은 이론강습으로 끝난다.겨우 1시간 정도만 실기강습을 받다보니까 총기 오발사고가 자주 발생한다.사냥 문화는 안전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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