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 기자(경제부)
최근 격양된 목소리의 한 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유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의 불친절한 전화안내 때문이었다.
통화내용은 이렇다. '고객님 저렴한 가격에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드리기 위해 전화를 드렸다. 어느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사용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해왔다.
이에 이 남성은 KT를 이용하고 있고, 다른 회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전화를 걸었던 상담원은 다짜고짜 아무런 말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자기들의 필요에 의해서 전화를 해놓고 통신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깐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어디 있냐며 고객을 자신의 뱃속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근 이처럼 초고속인터넷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민원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는 뒷전이고,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초고속 인터넷 관련 민원건수가 1만7686건으로 2006년(1만798건)에 비해 63.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신사별로는 하나로텔레콤이 5683건으로 가장 많았고, LG파워콤 4626건, KT는 2505건 순이었다.
모든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 수는 없다. 어찌 보면 민원이 자꾸 발생해야 업체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서비스와 관련된 민원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회사의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도 그리 좋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초강국이다. 각 가정마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가정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서비스 수준은 최하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초강국이면서 민원 초강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업계의 자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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