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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체전 순위에 희비말자 - 강인석

강인석 기자(문화부)

지난주 경남 통영에서 반가운 소식 하나가 전북체육계에 날아왔다. 전북트라이애슬론연맹이 창립 13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입상했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27일 통영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국제대회에 전북일반으로 출전한 두 선수가 각각 3위와 7위로 골인했다. 전북체육회는 트라이애슬론이 과거와 달리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어느 정도 점수를 따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전북체육회가 체전 성적 향상을 위해 타지 선수 3명을 영입한 영향이 크다. 고향이 전북도 아닌데, 팀이 전북에 있는 것도 아닌데 전북소속으로 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는 트라이애슬론 뿐만이 아니다.

 

전북은 최근 3년간 전국체전에서 14위·12위·13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전북체육회는 올해 체전 순위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전북 체육의 옛 영광 재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북은 역대 체전(전북개최 제외)에서 2위(74년), 3위(77·93년)를 차지했던 적이 있었다.

 

인구와 지역경제 규모 등을 뛰어넘는 체전 순위는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고, 반대로 실망감도 줄 수 있다.

 

그러나 토종(?)이 아닌 선수들에게 전북 옷을 입혀 거둔 체전 순위에 마냥 웃음을 지어야 하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애써 키운 우리 선수를 타지에 빼앗기는 현실에서 우리만 손놓고 있다가 꼴찌하면 비난은 누가 감당하냐"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

 

결국 문제는 체전 순위에 일희일비해 온 지역 분위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분위기를 유도하는데 언론도 한 몫 해왔다고 생각한다.

 

전북체육회 정관에 '체전 순위를 높이기 위해' 전북 체육을 육성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부터는 '순위에 울고 웃는 전북'대신 '내실있는 전북체육'을 논했으면 좋겠다.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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