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오 기자(군산주재)
"시청 홈페이지 공개게시판에서 진작 내용을 확인했었는데…. 내가 해당 부서에 알릴 걸 그랬어요." '비둘기 의문의 죽음'에 군산시가 늑장대처한 것과 관련, 시청 한 공무원은 이 같이 귀뜸했다. 이 공무원은 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해당부서에 시민의 신고사항을 알렸다면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미숙한 판단을 반성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근 군산시는 방역대책에 명백한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 3일 AI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6일만인 8일 오전에 현장조사에 나섰기 때문.
당시 상황은 이랬다. 군산 조촌동 한 시민이 지난 3일 오전 7시56분께 공개게시판 등 2곳에 '비둘기 한마리가 갑자기 죽어서…'라는 내용으로 글을 남겼다. 그 내용은 "지난 2일 오전 6시15분께 갑자기 비둘기 한마리가 창문으로 날아와 부딪힌 뒤 계속 사람이 토하고 재채기하는 모습을 취한 뒤 부들부들 떨다가 죽었다"면서 "그냥 묻으려다가 조류독감인지를 확인해야 될 것 같아 신고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시의 대응은 안일했다. 3·4·5·6일을 그냥 보낸 뒤 7일 저녁 한 공무원이 이 내용을 해당부서에 알렸고, 다음날 아침 직원 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결국 6일 사이에 죽은 비둘기는 흔적도없이 사라졌다. 이 기간동안 공개게시판의 조회 수는 63건에 이르고 있고, 게시판을 담당하는 부서 등은 해당 글을 모니터링하는데 실패했다.
시민들은 "비둘기의 죽음이 AI와 관련이 없더라도, 이번 문제는 시의 허술한 방역대책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24시간 방역대책을 꾸려 근무하고 있다는 군산시. 최소한 6일동안 그 게시판에는 비상 근무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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