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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나비효과

지진이나 태풍 등 천재지변이 일어 나기 전에는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이번 중국 쓰촨성 대지진 발생전에 이미 두꺼비의 이동이 목격됐다.진앙 인근 마을에서 두꺼비 10만 마리가 거리로 떼지어 나왔다는 것.두꺼비 떼는 차와 사람에 밟혀 죽어 가면서도 계속해서 한 방향으로 옮겨갔다.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지만 관계 당국은 "산란기를 맞아 이동 것인 만큼 서식 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반겼다는 것이다.

 

지진 당일에는 진앙지로부터 965㎞ 떨어진 우한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이 벽에다 머리를 박는가 하면 코끼리가 코를 심하게 흔들어 동물원 직원이 이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진앙지 원촨현에서 563㎞ 떨어진 후베이성 언스에서는 쓰촨성 대지진 발생 3주전에 갑작스레 저수지 수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24만명이 숨져 20세기 최대 지진으로 불리는 중국의 탕산 대지진 때도 우물이 마르는 등 자연의 변화가 감지됐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79년 미국 워싱턴의 한 학술발표회장에서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 주에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나비효과란 말이 일반에게 널리 회자되었다.나비의 날개짓이 공기의 흐름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키고 그로부터 2주일이 지나면 지구의 날씨 전체가 날개짓이 없을 때에 비해 결정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수학적으로 보여준 논문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 이 현상을 설명할 때는 나비가 아닌 갈매기를 사용했다.나중에 시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갈매기를 나비로 바꿔다.이 이론을 만든 로렌츠도 지난달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로렌츠는 1960년대 낡은 컴퓨터로 계산 작업을 하던중 0.0001에도 못미치는 작은 수치 때문에 엄청나게 다른 결과가 나온 사실을 발견해 나비효과 논문으로 발전시켰다.

 

아무튼 인간들이 자연의 경고음을 무시하며 살아가고 있다.자연에 대한 겸손이 뭣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지난 대선 때 MB가 530만표 차로 승리한 것이 자만심을 불러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이번 쓰촨성 대지진은 많은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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