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기자(사회부)
"오는 7월께 전주시와 기계산업리서치센터, 효성그룹의 부회장, 그리고 전북도 지사님을 모시고 MOU협약체결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20일 전주를 방문한 (주)효성 성창모 기술원장이 오찬간담회장에서 밝힌 내용이다. 성 원장은 이어 "탄소섬유 연구개발을 위한 국비 200억원 및 효성측 300억원을 투자키로 전주시와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성 원장의 이날 발표는 순식간에 간담회장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MOU협약체결 행사가 개최되고 투자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발표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다소 긴장감이 감돈 간담회장 분위기와는 달리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감출 게 없다는 태도였다.
사실 효성과의 탄소섬유 연구개발을 위한 MOU체결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전주시와 효성간에 MOU를 체결한다는 것은 언론에 몇차례 보도가 됐었다.
그러나 문제는 발표여부 및 시기를 놓고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점이다.
효성과의 MOU체결은 지난 4월1일 이뤄졌다. 그리고 시는 4월 중순께 공식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MOU체결 당사자의 한 축인 전북도의 자제요청으로 발표시기는 계속해서 연기됐다.
당시 도는 "앞으로 일본으로부터 기술이전 등이 필요한 상황인데, 발표행사를 행사를 열어 가뜩이나 민감해 하고 있는 일본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며 협약체결 행사를 무기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날까지 협약체결 행사가 개최될지와 시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MOU체결 행사를 열어도 괜찮은가'에 대한 질문에 성 원장은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말 못할 '보안사항'은 많지만, 협약체결 발표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어 그는 도와 시간의 갈등을 아는 듯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과연 그에게 전북은 어떻게 비춰졌을까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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