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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은행로 야간조명 '옥의 티' - 김준호

김준호 기자(사회부)

지난달 한국관광공사는 전주 한옥마을을 '6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당시 관광공사는 여행 전문기자와 여행작가, 가이드 등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1박2일의 체류형 관광지 선정작업을 벌였었다. 관광공사가 제시한 6월의 관광테마는 '꿈결같은 야간여행'이었다.

 

이 심사에서 전주 한옥마을은 야간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뽑혔다.

 

사실 관광공사는 물론 전주시 등에서 찍은 사진속 한옥마을의 야간경관은 가히 환상적이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은 한옥마을의 곡선은 잔잔한 조명을 받게 되면 낮동안 감춰졌던 한옥만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여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사진속의 풍경 뿐만아니라 실제속의 경관도 빼어나다.

 

여행 전문가들이 야간경관을 포함한 1박2일 코스의 관광지로 한옥마을을 선뜻 손꼽은 이유를 알 만하다.

 

그런 한옥마을의 야간경관이 최근 도마위에 올랐다. 한옥마을내 은행로의 야간조명 때문이다.

 

눈을 어지럽히는 오방색의 조명과 눈에 거슬리는 밝은 조도가 여유롭게 한가로움의 한옥마을 이미지를 흐트려 버렸다는 지적이다. 한편에서는 국적없는 가로등과 괴이한 야간조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야간경관이 관광에서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엿보게하는 것으로, 야간경관이 단순 화려한 빛을 비춰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의 에펠탑 처럼 야간조명을 예술의 단계로까지 승화시킨 것과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야간경관대상물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조명은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단순 불을 밝히는 야간조명이 아닌 한옥마을 본래의 미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시각 디자인 계획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국내 자치단체를 벤치마킹한 시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한옥마을에 투영되길 기대해 본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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