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철 기자(남원주재)
상수도 민간위탁을 둘러싼 남원지역의 갈등이 6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지역 여론이 양분되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갈등의 단초는 남원시가 제공한 측면이 크다.
경제 활성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서 충분한 여론 수렴도 하지 않은 채 시민들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수도 민간위탁을 강행한 것이 반발의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중근 시장이 수자원공사 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혹의 시선이 예상됐는데도
결백만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도 시민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행정력 낭비와 지역사회의 분열이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는 현재 연수전문도시 조성과 허브산업 육성, 기업 유치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있고 이는 상수도 민간위탁보다 훨씬 시급한 과제들이다.
또 이들 현안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밀어붙이기식의 상수도 민간위탁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 시간을 갖고 반대측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 뒤 추진해도 늦지 않다. 그리고 상수도에 쏟아붓고 있는 행정력은 현안사업으로 원위치시켜야 한다.
반대측도 마음을 열고 시민의 입장에서 민간위탁에 접근해야 한다. 민간위탁의 장점이 적지 않은 만큼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접점을 찾아야 한다.
그랬을 때만이 민간위탁을 둘러싼 갈등이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과정이자 진통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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