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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광복절 애족장 대신 받는 고 최치환씨 딸 최기춘 할머니

"아버지의 독립운동 사실 늦게나마 알게돼 기뻐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40여년도 넘어서 꿈에도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아버지의 독립운동이 인정돼 상을 준다는 전화를 받고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거려 밤에 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제63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열릴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아버지 고 최치환씨 대신 애족장을 받게 될 딸 최기춘 할머니(72).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6.25 당시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어머니를 따라 4명의 동생들이 북으로 돌아가면서 아버지와 최 할머니 단 둘만 남한에서 생활해 왔다.

 

그나마 40여 년 전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뒤 현재는 익산시내 10평짜리 작은 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버지가 독립유공자였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고, 나라에서 독립유공자 가족에게 연금을 준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

 

때문에 칠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독립유공자 가족으로서가 아닌 가난한 생활보호대상자로 살아왔다. 이런 최 할머니가 아버지의 독립운동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지난달 말.

 

보훈청에서 전화가 걸려와 아버지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사실이 밝혀져 포상을 할 예정이니 도청으로 나오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부터.

 

"아버지가 어렸을 때 독립운동 얘기를 했던 것은 기억이 나요. 하지만 나라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가족에게 상을 주는 것은 몰랐어요. 늦게나마 아버지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유공자라는 사실이 확인돼 너무 기쁩니다."

 

최 할머니의 아버지 최치환씨는 지난 1919년 3월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손병희 등이 연명한 독립선언서의 낭독이 끝나자 수천 명의 군중과 독립만세를 절규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3월13일 장종건 등과 함께 유병륜의 집에서 독립신문 수백 매를 인쇄해 서울시내 각 민가에 배포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최치환씨의 이 같은 독립운동 사실은 수 십 년 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다가 보훈처의 전문사료 발굴 분석단에 의해 최근 발굴되면서 가족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9년 전 중풍으로 쓰러진 뒤 거동이 불편한 최 할머니는 "어렴풋이 들어서 몰랐는데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알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독립운동 사실을 인정받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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