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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송영선 군수의 이른 퇴원

교통사고로 2주 진단을 받고 전주 삼성병원에 입원해 있던 송영선 진안군수가 입원 1주일만에 전격 퇴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그리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 데, 괜한 수선만 떤 게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적잖았다. '나이롱 환자'였지 않느냐는 시각이다.

 

입원한 지 채 1주일도 안된 지난 달 21일 진안 주천서 열렸던 도 농민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주말 서울 안테나숍 개장식에까지 모습을 드러내는 강행군을 했던 게 빌미가 됐다. 진정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그러한 행보를 할 수 없었다라는 정황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농민대회장에 나타났던 송 군수의 모습은 그야말로 초췌하기 이를 데 없었고 똑 바로 서 있기도 힘든 상황임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느낌이었다. 그렇다면 완쾌되지 못한 상태에서 조기 퇴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고 당시 충격으로 심각한 어깨부상을 입은 송 군수는 현재 매일같이 진안군 보건소로 통원치료를 받으러 다닐만큼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는게 의사의 소견이다.

 

그러한 그가 조기 퇴원을 결정한 데는 '그 만의 고뇌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최측근의 전언이다. 선출직은 항상 적군(?)이 있기 마련이고 잘되는 꼴을 보고 싶을리도 만무하다.

 

'음식같고 장난도 말라'는 옛 말이 있다. 하물며 안위와 관련된 건강상태를 두고 가타부타 논하는 행태는 심히 부끄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가운데 관용차량(체어맨) 사고에 따른 대책이 보고됐던 지난 26일 의원간담회에서 A의원은 "에너지 절감차원에서 정부가 정한 2500cc급 이상이 아닌, 그 이하로 관용차를 구입하면 어떻냐"고 권고를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교체 주행거리(12만km)보다 10만km를 더 뛴 관용차의 수리비가 현 중고시세(1000만)보다 500만원이 더 나와 관용차를 교체해야 한다"면서 "송 군수도 비단 배기량이 높은 관용차는 원치않고 있다. 보고는 해보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염려스런 대목은 목숨을 잃을뻔한 사고를 겪은 지 10일도 안된 상황에서 A의원의 이러한 권고가 적절했느냐는 점이다. 물론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군수가 타의 모범을 보이자는 데는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겉치레보다는 공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안전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귀 담아 볼 필요가 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듯이 그렇게 한 마음으로 군정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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