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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추석 대목 준비 한창인 전북상인연합회 임승기 회장

"전통시장은 동네사랑방, 꼭 살려야죠"

전통시장들이 상인회를 중심으로 손님맞이를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마련하는 등 추석 대목 준비에 한창이다. 그 어느때보다도 손님맞이에 절실한 올해.

 

전북상인연합회 임승기 회장은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다양한 전략이 전통시장을 살려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도내 각 시·군 상인회 회장들과 수시로 모임을 갖고 전통시장별로 쿠폰행사, 노래자랑, 할인판매 등 고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고객 서비스를 높이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원산지 표시 미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원산지 표시제 준수를 스스로 다짐하는 등 상품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임회장이 전하는 추석특수 잡기 전략은 절실하고 눈물겹다.

 

"대형마트와 대형슈퍼가 늘어나면서 전통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안고 있는 문제점이 사실 적지 않지요. 시설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것도 그렇고 대형마트나 슈퍼보다 고객서비스 의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임회장은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전통시장을 살려내는 일은 어렵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임회장에게 예전 전통시장을 추억하는 일은 안타까우면서도 즐겁다.

 

사실 10년전만 하더라도 명절때면 전통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호황을 누렸다. 여기저기 즐거운 흥정이 오가고, 기분나면 덤으로 얹혀주는 상인과 손님 사이에는 늘 정이 살아 있었다.

 

"전통시장은 인간미 넘치는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곳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에 그치지 않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흥겹게 어울리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었지요. "

 

그 시절 풍경은 명절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흘러간 추억이다.

 

새로 시장에 터를 잡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짧게는 10년에서 많게는 30여년을 한 곳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어서 물건진열이나 상인들의 의식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구매성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임회장은 "전통시장 살리는 일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자치단체의 전통시장 활성화 의지 및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지원이 이뤄진다면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고 명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 주변에 공원 및 문화센터 등 시민들의 쉼터를 조성해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면 전통시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임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 직영의 공설시장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초기비용은 많이 들지만 상인들이 관리비를 내기 때문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흑자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임회장은 자금력과 판촉 등에 있어 대형마트를 이길 수 없는게 전통시장의 현실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상품권을 이용하면 소비자가 5%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이것부터 널리 알려 전통시장상품권 활성화를 이끌어내야겠어요."

 

임회장에게는 올해 추석이 한바탕 벌이게 될 '열전'인 것 같다.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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