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번주가 끝물이다. 9일동안의 축제기간동안 소리축제가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연일 관객들로 붐볐다. 몰려드는 관객들이 아니라도 축제현장은 언제나 사고위험을 안게 된다. 만일의 사태를 위해 이동파출소와 소방서가 배치되는 이유다. 특히 이동파출소는 축제현장에서 할일이 적지 않다.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식이 열린 지난 26일. 모악당 옆 공터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의경들은 그 옆을 지나가면서도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축제 기간 내내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야 콘서트' 현장. 이 콘서트는 인기있는 대중가수들이 출연하면서 연일 관객이 몰렸다. 열성팬들은 무대앞으로 몰려나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축제 자원봉사자들이 질서를 지킽 수 있게 관리에 나섰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보였다.
기왕에 나와있는 이동파출소의 역할이 궁금해졌다. 경찰 관계자로부터 답을 들었다. "우리는 범죄예방 차원으로 지원나왔을 뿐, 그런 역할은 우리 몫이 아니다."
그래서였는지 객석에서 함께 관객이 되어 박수를 치며 열광하는 의경,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체험행사에 참여해 상모를 돌리기를 즐기는 의경을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이동파출소 부스가 설치 된 곳에서 자고 있는 의경들도 심심찮게 보았다. 축제 현장을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 의경도 있었다.
사실 분출되는 젊음의 열기 현장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러니 청춘의 열정을 나무라고 싶진 않다. 문제는 이동파출소와 의경들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겠는가다.
제복을 입고도 버젓이 객석에서 함께 박수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그들에게 "왜 여기 와있는지" 묻고 싶었다.
세계소리축제는 4일 막을 내린다. 멋진 제복에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축제 현장을 지켜보는 그대들을 만나고 싶다. 그대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건네며 '수고한다'고 어깨 도닥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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