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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가천길재단 설립 50주년 군산 출신 이길여 회장

산부인과서 시작 세계로 전진하는 국내 최고 공익재단 비전

의료·교육·문화·언론을 아우르며 국내의 대표적인 공익재단으로 성장한 가천길재단이 22일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재단은 군산 출신의 이길녀 회장에 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재단측은 이날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호텔에서 이길여 회장을 비롯해 의료계, 교육계 인사를 비롯한 정관계, 재계, 여성문화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앞으로 '인류에게 꿈을 심어주는 국내 최고의 공익재단이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다. 특히 기념식에서는 이길여 회장의 발자취를 담은 '소녀의 꿈' 영상물과 가천길재단의 '사랑 50년, 봉사 50년 영상물'도 상영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이길여 가천의대 암·당뇨연구원(원장 김성진·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천길재단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가천길재단은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으로 성장한 가천의대를 포함해 경원대, 경인일보 등을 거느리며 임직원수만 5000여명에 달하지만, 첫 발은 지난 1958년 인천 중구 용동에서 개원한 '이길여산부인과'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 원장은 수술비가 없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증금 없는 병원'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환자를 받았고, 이로 인해 진료실 마당에는 언제나 환자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가져다준 특산물이 수북이 쌓였다는 일화가 지금도 회자된다.

 

특히 이 회장은 1978년 의료법인 길병원을 설립하면서 국내 의료계의 이목을 끌었다. 뒤이어 1980년대 들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강원 철원과 경기 양평·백령 등의 의료취약지역에 병원을 잇따라 설립했고, 1987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현재의 가천의대 길병원을 세우면서 가천길재단의 초석을 다졌다.

 

가천길재단이 교육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95년부터다. 이 회장은 당시 운영난을 겪던 경기간호전문대학(가천길대학의 전신)을 인수했고, 1998년에는 가천의대를 개교해 '의료를 통한 교육, 교육을 통한 의료'라는 평생의 꿈을 실현시켰다. 이 회장은 당시에 대해 "'나 같은 의사, 나를 능가하는 의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가 현실화된 때"라고 회고한 바 있다.

 

이후 길재단은 지난 2006년 가천의과대학과 가천길대학을 통합해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인 가천의과학대학교를 출범시키는 등 괄목상대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04년 당시 한국인으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던 재미과학자 조장희 박사를 영입해 국내 첫 뇌과학연구소를 개원했고, 올해들어서도 이길여 가천의대 암·당뇨연구원과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뇌질환정복'을 앞세운 뇌과학연구소의 경우 뇌 속을 손바닥 보듯 관찰할 수 있는 퓨전영상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암·당뇨연구원은 암정복과 비만해결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도 첨단 바이오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첨병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인천에서 처음 병원을 열 때의 설렘과 감동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반백년이 흘렀다"면서 "

 

창의적인 사고와 미래를 예측하는 판단력, 결정한 것을 망설이지 않는 강한 추진력이 지금의 재단을 일구는 원동력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또 "올해는 '글로벌 가천길재단'과 '동북아 허브 길병원'을 추구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어렸을 때 의사를 소망하던 '소녀의 꿈'은 아직도 미완성의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도 세상을 위해 이뤄야 할 꿈이 무한하다"고 덧붙였다.

 

◆ 이길여 회장은

 

1932년 군산에서 태어난 이길여 회장은 '의료계의 여제(女帝)'로 통한다. 이리여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미국 메리이머큘리트병원과 퀸스종합병원에서 수련의과정을 마쳤고, 일본 니혼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 여의사로서는 국내최초로 의료법인을 설립하는 등 '최초' 및 '최고'의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1932년 군산 출생 △1951년 이리여고 졸업 △1957년 서울대 의과대 졸업 △1977년 니혼대학교대학원 의학박사 △1958년 이길여 산부인과 개원△1978년 의료법인 길병원 설립 △1994년 학교법인 가천학원 이사장 △1998년 가천의과대 개교 △1998년 경원대 인수·현 총장 △1999년 경인일보 회장 △2003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 제13회 자랑스런 서울대인 수상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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