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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주 섶다리 만들기 시민모임 김길중 사무국장

"주민 힘모아 이룬 시민운동의 또 다른 모습이죠"

"머리에서 맴돌던 상상이 현실이 되고나니 가슴 벅차네요. 생각이라 할지라도 서로 힘을 모아 노력하면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네요. 지난 1년 반의 시간동안 함께 고생해준 아파트 주민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시멘트와 철근을 엮어 만든 현대식 다리가 등장하면서 역사 뒤켠으로, 또 일부 축제 현장으로 사라졌던 '섶다리'를 시민들이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한 '전주 섶다리 만들기 시민모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길중씨(41.한의사).

 

26일 모습을 드러낸 '섶다리'앞에서 만난 김 국장의 얼굴엔 벅찬 감동이 묻어났다.

 

감동도 잠시, 오후 4시부터 진행될 '2008 전주천 섶다리 축제' 준비를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는 김 국장의 모습에서 시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엿볼 수 있었다.

 

김 국장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옆에 섶다리를 만들면 어떨까하고 생각한 것은 지난해 1월께. 아파트 건설이 완공되고 이사를 온 뒤 아파트입주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에 회원가입을 하면서부터.

 

회원가입 후 카페 운영자를 중심으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며 김씨는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꿈을 다시 가슴속에서 꺼냈다. 그리고 시작한 것이 전주천에 섶다리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아, 이 정도 열의와 관심을 가진 입주자들이라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하려니 두려운 마음도 들더군요."

 

대학 때 총학생회 활동을 하며 시민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그가 사회에 나와 단체를 만들었다가 금전적 마음적으로 큰 실패를 경험했었기 때문. 이런 김 국장이 마음 놓고 섶다리 만들기를 시작한 것은 아내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전주천에 섶다리를 만드는 것은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었다. 하천을 관리하는 행정기관이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고, 아파트 입주자 모임카페 운영진을 비롯한 일반 입주자들이 적극 나서줄지 미지수였기 때문.

 

하지만 김 국장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입주자 모임 카페를 운영했던 운영진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구성은 시의원 등과 함께 행정기관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였다.

 

또 환경 도시건축 전문가를 비롯해 행정기관의 관계자,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섶다리를 만들기 위한 시민모임도 만들었다.

 

결국 전주천에 만들어진 섶다리는 김 국장의 생각에 전주 서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노력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김 국장은 "'여울목 섶다리'라 이름 붙여진 이 다리는 단지 시민들의 통행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가 생각하고 계획해 만들어낸 주민운동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섶다리를 중심으로 서신동 e-편한세상 아파트 구성원들이 이웃과 단절된 아파트에서 앞으로 만들어나갈 주민운동과 마을 만들기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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