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딱따구리] 주민들 울린 사기행각

물 맑고 인심좋아 살기 좋기로 소문난 무주 무풍면 금척마을이 수십억대 사기피해로 농민들의 한숨과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산골마을인지라 대다수 주민들은 소작 농사일로 수입을 의존하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식 교육과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전직 군의원의 사기행각으로 인해 순박하기만 한 시골 주민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시련에 부딪쳤다.

 

전직 군의원은 의원과 인삼조합장을 역임하면서 쌓은 인맥을 이용해 지역주민들에게서 많게는 8000만원, 적게는 1000만원에서 2000만원씩 사채를 얻어 착복한뒤 야반도주했다.

 

피해 채권자들은 전혀 상상도 못할 상황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채무자는 이미 자신의 주택과 인삼밭을 타인 명의로 넘기고 잠적한지라 주민들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낮다'는 말이 있지만 이웃간 신뢰를 이용해 벌인 사기행각에 지역주민들은 치를 떨고 있다.

 

친인척과 이웃사촌으로 이루어진 이 마을은 이젠 불신과 분노속에 서로 눈치만 살피는 상황에 직면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아직도 남의 얘기처럼 들린다면서 "그럴 사람이 아닐 것"이라며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채무자가 치밀한 계획아래 용의주도하게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감당해야할 상황이다.

 

피해주민들은 뒤늦게서야 채권자회의를 소집하고 사건 전모와 피해규모 파악에 나섰다. 또한 사법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향후 대책마련에도 나설 방침이지만 마땅한 피해구제책이 없어 발만 동동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주민들은 "관계당국은 선량한 농심을 울린 전 군의원의 소재를 조속히 파악하고 피해대책 마련에 나서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피해농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올 겨울 한파가 더 춥게 느껴질 것이다.

 

삶의 희망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린 농민들이 다시금 의지를 갖고 일어설 수 있도록 주위에서 조속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권오신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장기철 김대중재단 정읍지부장, 내년도 정읍시장선거 출마 선언

정읍안수용 민주당 먹사니즘 정읍대표, 정읍시장 선거 출사표

완주서남용 전 완주군의회 의장, 완주군수 출마 선언

정치일반李대통령 “산업·민주화 전 과정 어르신들 함께해…헌신에 감사”

정치일반‘주민 주권 시대’ 전북도… 주민자치회,​ 풀뿌리 지방자치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