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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잇따른 국회의원 낙마…모든 유권자들의 불행

전주를 지역구로 둔 2명의 국회의원이 13일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세웅 의원의 경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닌 '크리스마스 악몽'을 떠안게 됐다.

 

시간을 되돌려보자. 이들이 검찰에 의해 기소됐을 때만 해도 '설마 의원직이 상실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김세웅 의원에게 주어진 혐의는 '일상적인 식사제공'으로, 이무영 의원의 경우 '사소한 말실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 공판과정에서 뭔가 달라진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몇년전만 해도 선량(選良)에 대한 재판의 경우 1심 판결에만 일년이상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지만 이들에 대한 판결은 속전속결이었다. 또 상당수 유권자들이 '사소한 일'로 치부했던 혐의로 인해 이들은 불과 6개월여의 짧은 의정활동을 뒤로 한채 야인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됐다. 결국 이번 확정판결은 '엄격한 선거법 적용'의 시금석이 된 셈이다.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낙마는 당사자들의 개인적인 불행에 그치지 않고, 전주와 전북지역 유권자들의 불명예로 이어진다는 점은 불문가지다. 무엇보다 전주지역민들은 내년 4월까지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보유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또 선거를 다시 치르면서 치러야 하는 경제적 손해는 접어두고라도 입지자들의 난립이 예상되면서 내년 재선거까지 지역내 혼란도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래저래 지역민들의 정신적 박탈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득 '순간의 선택이 십년을 좌우한다'는 광고카피가 생각난다. 유권자들의 순간의 선택이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제부터라도 '앞으로 어떻게 선택권을 행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할 듯 싶다.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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