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다 태운다는 속담이 있다.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거나 경솔한 행동을 하다간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최근 순창농협 하나로 마트가 설 명절을 맞아 특별할인 판매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행태가 이같은 속담과 유사하다.(본보 16일자 9면 보도)
설을 앞두고 인근 지역의 5개 농협과 연합해 특별할인판매행사를 하기위해 수 만장의 홍보용 전단지를 제작하면서 정작 이 전단지에 순창농협에서 직접 자체 생산하는 고추장 등 장류 특산품은 전혀 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순창농협이 직접 운영하는 장류가공사업소가 만년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가공사업소 자체적으로 할인판매 행사를 추진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노고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하나로 마트 관계자는 이에대해 "행사는 순창농협이 주관하지만 NH개발팀으로부터 전단지 제작 과정에서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전단지에 소개되는 상품의 종류에 대해서는 행사 주관 농협과 참여 농협들이 선택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무리 상황이 그렇다 치더라도 특판행사 전단홍보에 자체 상품하나 소개하지 못한다면 무엇때문에 특판행사를 실시하고 홍보전단을 만들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단지 제작에 들어가는 고작 몇 십 만원을 아끼기 위해 행사를 주관하면서도 순창농협 장류가공사업소에 생산되는 상품 하나를 소개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농협측의 말대로라면 전단제작비 몇 십 만원을 아끼려다가 순창농협의 자존심과 이미지을 다 잃은 꼴이 됐으니 말이다.
물론 농협은 이익을 위해 비용을 최소한 아껴야한다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농협의 이미지와 지역 농특산품 판촉을 위해 어떤 것이 더 옳은 선택인가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농협을 믿고 신뢰하고 있는 수많은 조합원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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