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항구에 머물렀던 군산이 '서해안 조선기지 시대'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됐다. 이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지난 18일 힘차게 울려 퍼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군산조선소 도크에서 오병욱 사장과 김완주 도지사, 강봉균 국회의원, 문동신 군산시장, 이래범 군산시의회의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벌크선 2척의 진수식을 가졌다.
지난 10개월 동안의 건조를 거쳐 이날 바닷물에 띄워진 선박들은 내부공사와 시운전을 마친 내년 2월에 선주인 독일 노드카피탈(Nord Capital)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석탄과 곡물을 실어나르는 이 선박은 292m의 길이에 축구장 3배의 갑판면적을 갖춘 18만톤급 규모다. 배에 쌀을 채울 경우 60만 전주시민이 4년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15.3노트에 한 척당 수주액은 무려 9000만 달러(한화 1000억원 이상)에 이른다.
오병욱 사장은 "첫 선박이 순조롭게 건조됨에 따라, 군산조선소는 세계적인 조선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다"며 "군산조선소가 지역과 국가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완주 도지사는 "군산에서 첫 배 진수식은 이제 전라북도가 자동차 및 기계와 함께 조선산업의 중심지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문동신 군산시장은 "군산 개항 110주년을 맞은 올해 18만톤급의 초대형 선박이 건조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각각 밝혔다.
지난해 5월 군산시 소룡동 군장산업단지 내 180만㎡ 부지에 착공된 군산조선소는 20만톤급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100만톤급 도크와 세계 최대인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추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내년부터 해마다 대형선박 20여척을 건조해 연간 3조원 가량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유조선과 벌크선 등 20여척을 수주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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