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군산대 교수)
단군 이래 최대의 간척사업인 새만금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째를 맞이한 올해, 연초에 종합실천계획이 확정되고, 4월엔 바다의 장성(長城)과 같은 방조제가 개통되어 본격적인 내부개발이 시작된 원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방조제 개통 이후 330만 명을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500만 명을 훌쩍 넘길지도 모를 일이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수치를 넘는 것으로 일단의 성공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개통 100일이 채 되지 않아 하루 평균 4만 명이 넘은 방문객이 다녀간 셈인데, 이들 가운데 국내외 외교사절과 행정, 정치 학계, 기업체 등을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1,700여명에 이른다니 고무적이다.
또한 방문객들은 단순한 관광 뿐 아니라 향후 투자 가능성의 타진과 함께 홍보와 연구 등을 목적으로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녹색성장의 거점으로서 새만금 산업단지와 새만금 신항만예정지, 신시도 일대의 다기능부지 및 명품복합도시 예정지 등을 시찰하며 투자자에 제공되는 인센티브와 SOC 구축 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이제 주요 방문객들이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재방문 의사가 있는지는 물론 그들의 시선까지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각에서 방문객들이 쏟아낸 각종의 불만 등에 대해 대응책 마련도 시급하다. 다양한 관광객들의 수요와 관광형태의 차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물론 편의, 숙박시설 확충 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방조제 개통 이후 당면 관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관광개발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새만금관광지구와 위락시설, 고군산국제해양관광지 및 명품복합도시내의 관광레저용지, 다기능부지를 비롯한 방조제 명소화사업 등 서로 다른 부처와 기관별로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관광개발의 통합적 추진이 중요할 것이다.
전북도는 물론 군산, 부안, 김제 등 지자체와 함께 새만금위원회,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는 물론 국토연구원과 전북발전연구원 및 지역 대학의 새만금 관련 연구기관 등과도 열린 협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설득력을 갖는 새만금관광에 대한 비전을 역사문화 속에서 찾기 위해 '문화와 역사가 흐르고 이야기가 있는 새만금'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관광자원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알려진 것처럼 새만금사업을 둘러싼 현안들은 전체 사업을 일관되게 이끌어 갈 통괄행정기구나 핵심기관 유치를 비롯하여 방조제의 행정경계 획정, 방수제의 지속 추진, 매립토 운반 관련 통선문 논의 등 수두룩하다. 마침 민선 5기의 출범과 함께 이들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도 새만금관광개발의 통합 추진을 위한 특단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김민영(군산대 교수)
▲김민영 교수는 군산을 중심으로 근현대시기 금강과 서해안지역의 차별화된 역사와 문화요소의 자원화를 연구하고 있음. 군산대학교 환황해연구원장을 지냈으며, 지역개발연구소장과 새만금종합개발연구원의 사업기획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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