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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상흔이 준 교훈 잊지 맙시다"

강천사 주지 재덕 스님

 

순창지역 대표적 사찰인 강천사, 그곳의 재덕 스님은 지난 1992년부터 주지를 맡아왔기에 그만큼 강천사의 역사에 대해서도 정통하다. 그는 특히 6·25 당시 순창 지역 사찰의 피해를 누구보다도 아쉬워한다.

 

그는 전쟁 당시 강천사 인근에 있던 빨치산들이 대부분 가마골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여·순 반란사건 이후부터 빨치산의 근거지가 된 가마골은 전남도당 사령부가 있었고, 특히 인민군 대학교가 있었기에 훈련병을 조련하는 곳이었다. 또한 수류탄 제조가 이뤄졌던 곳이 바로 가마골 이었다. 재덕 스님은 "단순히 가마골 인근에 있다는 이유로 강천사의 보광전, 칠성각, 첨성각 등이 소실된 것은 정말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사찰이 더이상 다른 이유로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그는 "역사적 상흔이 준 교훈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1년(887년) 도선국사가 세운 고찰이다. 고려 충숙왕 때는 3개 불전과 각각 12개 승방과 암자를 갖춘 대규모 사찰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시련을 겪었다. 임진왜란과 6·25 전쟁이 바로 그것이다. 내부가 소실되면서, 고려시대 덕현대사가 세운 5층 석탑만이 옛 모습 그대로다. 현재의 건물은 1961년에 복원됐다.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아 '이게 절인가 싶어' 지나치기 쉬울 법도 하지만,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천년 고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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