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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외에서 배운다 - 1) 영국 FARMA

이웃·농장끼리 상호 연대 농산물 협동판매…팜숍·팜마켓 등 운영 다양한 방식으로 직거래

영국 농촌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민간기구 FARMA 회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desk@jjan.kr)

커뮤니티 비즈니스 발상지인 영국은 다양한 형태의 마을기업이 발달해 있다.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지역 재생과 경제 자립·환경보전 등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도 다양하다. 형태도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영국은 다양한 지원조직들이 발달해있다. 정부기구보다 민간지원조직들이 활발한 것도 특징이다. 윈체스터(Wincheste)에 본부를 두고 있는 FARMA(National Farmers′ Retail & Markets Association)도 농촌 공동체의 경제적자립을 지원하고 있는 민간기구다.

 

▲ 농민협동조합 연합체

 

FARMA는 영국내 유일한 농민협동조합 연합체다. 영국도 농촌의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소농들이 위협받고 있다. 시장개방으로 수입농산물이 범람하고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촌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 FARMA는 바로 영국 농촌이 지속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FARMA가 택한 방법은 직거래를 통한 농촌의 소득증대다.

 

FARMA가 현재의 이름을 가진 것은 2004년 FRA와 NAFM이 연합하면서부터지만 이미 1979년부터 300농가가 참여하는 연합체를 꾸려왔다. 이후 지속적으로 농업관련단체들이 통합했고, 활동도 PYO(Pick your own)로 시작해 팜숍(Farm Shop)과 팜마켓(Farm Market)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됐다. FARMA로 통합된 기구들은 농촌과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농촌공동체 형성을 통한 농업의 전문화와 소득증대활동을 벌여왔다.

 

▲ 다양한 방식의 소비자 직거래 확대

소비자들이 팜마켓에서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desk@jjan.kr)

FARMA에는 현재 750명(또는 농장)의 회원이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팜숍이 600곳이 있으며, 농장체험을 하는 곳(PYO)이 100여곳, 팜마켓이 250곳에 달한다. 팜숍과 농장체험 팜마켓은 모두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위한 방식이다.

 

FARMA는 농촌에 팜숍을 만들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팜숍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장에 매장을 두고 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곳이다. 팜숍에는 농장내 농산물 뿐 아니라 이웃들이 생산한 농산물도 판매하며, 다른 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도 선보인다. 팜숍끼리의 협동판매도 가능하다. 즉, 농장끼리의 상호 연대가 팜숍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팜숍은 인근의 작은 농장들을 협동조합 형태로 엮어주는 기능도 한다. 즉 마을기업이 팜숍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주로 도시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격인 팜마켓도 FARMA에서 주관한다. 지방정부나 사회단체 등이 공간을 내놓으면 팜마켓이 열릴 수 있도록 농장을 모으고, 장터를 여는 일을 도맡는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이끌어낸다.

 

소비자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해 수확체험을 하고 직접 딴 것을 구매해가는 PYO(Pick Your Own)도 확대시키고 있다.

 

▲ 팜숍 모델 마련…인증·컨설팅

 

FARMA가 회원들에 지원하는 것이 바로 팜숍이나 PYO 팜마켓 등을 통해 농가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대하고, 농촌과 농업의 지속발전이 가능한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는 것이다. 농촌공동체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FARMA는 회원들에 팜숍과 PYO운영에 대한 컨설팅과 정보제공을 한다. 품목별로 사업별로 매장별로 성과를 분석해 과학적인 데이터도 제공한다. 회원들에 'FARMA'인증 로고도 부여한다. 인증은 직접 농사를 짓는가와 팜숍에서 반경 50∼80㎞이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해 준다. 농산물 품질인증은 전문기관의 도움을 얻는다. 영국의 팜숍은 지방정부에서 허가를 내주는데, 그 모델은 FARMA에서 마련한다.

 

농가들에 정보제공을 위한 소식지를 발행하며, 회원들의 네트워킹도 강화하고 있다.

 

FARMA가 하는 일은 많지만 조직은 매우 단촐하다. 회원들의 회비(1년에 약 20만원)로 운영하는데 경비절감을 위해 사무국도 최소인원을 두고 있다. 두 명의 공동대표와 웹사이트관리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상근자 1명, 파트타임 2명 등 총 5명이 사무국의 전부다. 대신 전문가그룹을 지원세력으로 적극 활용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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