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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규 대표는…한학 전공·고전국역요원서 고서화 전문가로 명성

우찬규 대표는…

1957년 부안 백산에서 태어났다. 제도권 학력으로는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 여덟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대신 서당을 다녔다.

 

부안의 한학자 고당 김충호선생이 첫 스승이고 부여 곡부서당의 서암 김희진 선생이 두 번째 스승이다. 한의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소학'과 '대학', '사서' 등을 두루 공부하면서 철학있는 학문 '한학'에 매료됐다.

 

70년대 중반 민족문화추진회가 개설한 국역연수원에 응시해 열아홉살 가장 어린 나이로 합격, 최연소 고전국역요원이 됐다. 그곳에서 2년동안 공부 하면서 학문의 깊이를 더 얻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교과서를 만드는 일에 참여했고,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의 '한한대사전' 편찬 연구원 시험에도 합격했다. 학계로 진출할 기회도 있었으나 회의가 생겨 다른 길을 택했다.

 

스승 신호열 선생을 찾아다니다 고서화를 만나 스물세살에 근역서화연구소를 열었고 동숭화랑을 운영하면서 고서화의 세계에 천착했다. 고서화 수집에 나선 것도 그때다. 이후 전문성을 다져 88년 고서화전문화랑 '학고재(學古齋)'를 열었다. 이름은 '옛것을 배워 새것을 창조한다'는 '학고창신'에서 따왔다. 인사동으로 이사해서는 현대미술도 담아내기 시작했다. 덕분에 상업화랑들이 받아들이지 않던 역량있는 민중작가들이 학고재에서 생명을 얻었다.

 

미술이 발전하려면 좋은 미술 서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91년, 도서출판 '학고재'를 만들었다.

 

우리시대의 명저가 된 고 최순우 전집 5권이 첫 작품이다. 뒤를 이어 학고재 신서, 세계문화예술기행 시리즈,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를 비롯한 단행본 등 수많은 미술분야의 양서를 만들어냈다.

 

학고재 책들은 내용에서만이 아니라 그 품격을 더해주는 디자인으로 독창성을 돋보이는 아름다운 책들이 많다. 적자가 다반사인 출판업종의 환경에서도 좋은 책에는 과감히 투자해온 것이 학고재의 특징인데, 2000년에 펴낸 '중국회화사 3천년'은 1억 5천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원금도 못찾는 투자로 안겨진 적자는 우대표의 강점인 '고서화 유통' 수입으로 메운다.

 

95년에는 소격동의 한옥을 구입, 현대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아트 스페이스 서울'을 열었으며, 97년에는 문화기획사 '아크 컨설팅'을 발족시켰다. 2008년 인사동 시대를 마감한 이후에는 학고재로 통합한 소격동 갤러리와 제동으로 사옥을 옮긴 학고재 출판사 운영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부암동에 현대미술 전시를 위한 미술관 건립을 위해 1천평 부지를 구입했다. 하반기에 착공할 이 미술관은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으로 키워갈 학고재의 미래이자, 우대표의 꿈이 실현될 공간이다.

 

2녀 1남 중 고고미술사를 전공한 막내아들이 아버지의 일을 잇겠다고 나서 그의 의지가 더 단단해졌다.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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