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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그룹-홈, 죽어가는 노인도 살렸죠 "

김제 금산면 쌍룡리 학평마을 '그룹 홈' 개소한 강형용 노인회장 / 먹고자는 공간뿐만 아니라 노인들 일상·정보 공유까지 가능 / 외지에 나간 자녀들 '호응'…"부녀회원들 도움 항상 고마워"

"그동안 우리 노인들이 오갈데가 없어 마을 어귀에서 쪼그리고 앉아 담소를 나누는게 일과였습니다. 솔직히 우리보다도 다른 사람들 보기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하지만 이제 우리 노인들의 쉼터인 그룹-홈이 생겼으니 마을 어귀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는 일은 없겠지요? 이게말이죠(그룹-홈), 죽어가는 노인을 살리기도 합디다…"

 

지난 6일 개소한 김제시 금산면 쌍룡리 학평마을 그룹-홈에서 만난 마을 노인회장 강형용(82)옹은 "그룹-홈이 죽어가는 노인도 살리는 중요한 공간이다"고 말했다.

 

"얼마전에 말이죠, 매일 보이던 노인네가 보이질 않아요. 그래 우리 부녀회 회원들이 그 노인네 집엘 가보니 글쎄 다 죽어가고 있더랍니다. 얼마나 놀랐겠어요? 부녀회원들이 재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여 목숨을 살릴 수 있었지요"

 

강 회장은 단지 그룹-홈이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니라 노인들의 일상을 엿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거의 매일 마을 노인들을 만나다 보니 걱정거리와 건강문제 등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룹-홈이 생기니까 외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이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왜냐구요? 요즘 시골에는 젊은이들이 별로 없고 전부 노인뿐이에요. 그러다보니 집에 부모님들 밖에 없으니 자식된 입장에서는 늘 걱정이지요. 그런데 그룹-홈이 생겨 마을 사람들이 매일 얼굴보고 서로 챙기니 부모 걱정을 조금은 덜 해도 되지 않겠어요? 그게 자식들 입장에서는 큰 위안이겠지요"

 

강 회장은 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참으로 감사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항상 먹을거리를 챙겨 노인들을 수발하고 그룹-홈에 와서 밥과 청소를 도맡아 해 주는 부녀회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마을 부녀회원들은 정말 천사들이다"면서 "모두다 자기 부모같이 받들고 공경해주니 그저 고맙고 감사한 마음 뿐으로, 우리 노인들도 무엇인가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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