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도서 익산으로 기업 이전하는 구본항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장
29일 도내로 이전을 약속한 14개 업체가 속한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의 회장인 구본항 한신공예품 대표(52)는 "청도는 세계 최대 패션 주얼리 생산단지다. 한국 기업이 1000여개, 고용인원은 20만 명에 달한다. 이중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 회원은 396개사다"고 소개하며 "이전을 결정하지 않은 나머지 업체가 예의주시하는 만큼 우리는 반드시 성공적인 안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몸담은 한신공예품에는 1369명이 근무하며, 연간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생산품의 80% 이상을 미국·유럽으로 수출한다. 나머지 13개사도 현지 평균 고용 인원이 400여명으로 연간 2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 이는 대부분 샤넬, 마크제이콥스, 제이크루, 코치 등 유명 브랜드에 장신구를 납품해 발생한다.
14개 기업은 지난 1990년대부터 저임금 등을 이유로 중국 청도에 진출했다. 이후 현지의 인건비가 오르고 규제가 강화돼 경영 여건은 악화됐다. 반면 한국은 미국·EU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해 이들 나라에 수출하는 업체의 국내 투자여건은 나아졌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관세는 11%지만 FTA가 발효되면 한국에서 수출하면 무관세여서 수익성이 더 좋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최근'Made in Korea'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바이어의 요구로 국내 생산이 유리해졌고, 정부와 자치단체가 제공하는 각종 유인책도 결정적이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윤의 사회 환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 방식에 대해 "당분간은 중국에서는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고 국내에서는 고가제품군을 만들어 수출하는 이원화된 체제를 유지한다"며 "전북에 별도로 법인을 신설, 증설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작해 2017년까지는 모두 이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이전 기업의 안착을 위해서는 지원기관 설립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개발센터가 내년 6월에는 완공돼야 하고, 폐수처리시설은 필수로 정부의 예산 집행이 서둘러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익산에서 펼칠 사업의 청사진도 들려주었다. 구 회장은 "품질은 자부하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riginal Equipment Manufactu ring ) 방식으로 납품하다보니 한계가 있다. 익산에서는 이를 벗어나 직접 디자인한 우리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구본항 회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1996년 한신의 중국 청도 법인 설립시 지점장을 거쳐 2010년부터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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