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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고원마실길 - 굽이굽이 고개 넘으며 가을 산책

▲ 진안고원마실길1-1코스에 있는 영모정. 한적한 숲길을 느리게 걸으며 지친 심신에 특별한 치유를 할 수 있다.

가을이 되면 푸르른 산들도 가을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이 가을 어디로든 떠날 마음의 준비가 절로 든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는 푸르른 하늘과 멋진 가을 풍경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걷기 좋은 곳들을 찾게 된다.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정감 있는 농촌의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진안고원마실길을 소개한다.

 

△ 왜 '진안고원마실길'일까?

 

'북은 개마고원, 남은 진안고원'이라고 불릴만큼 진안땅은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다. 굽어진 산 사이 속에서 수백개의 자연마을이 자리하고, 진안사람들은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진안고원마실길은 이렇게 산과 물 사이사이 살고 있는 진안사람들이 만들어낸 문화와 이야기가 형성된 공간이며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을길, 논과 밭사이의 길, 숲길, 물길, 고갯길, 고원길 등 수백개의 고개로 이루어진 진안고원마실길은 한적하면서도 진안사람들과 교류하는 공정여행길이며, 놀며 쉬며 재미진 느린여행길이다. 총 15개 구간으로 이루워진 진안고원마실길 중 대표적인 4개의 길을 소개해 본다.

 

△ 1코스 고개 넘어 백운길부터

 

1코스는 총 10.2km로 약 3시간 30분가량 걸리는 코스다. 아기하고 정겨운 마을길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고개와 마을을 잇는 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산골풍경이 아늑하면서도 설레임이 느껴진다. 네 개의 고개를 넘으며 만나는 마을과 섬진강변길, 백운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 등 진안고원마실길을 걸으며 진안을 보고 느끼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구간이다.

 

1-1코스는 총 19.5km 약 7시간이 걸리는 코스로 난이도가 상당한 코스로 영모정에서 노촌계곡을 거슬러 신광재에 올라 임도를 통해 신전에 이르는 고원길이다. 진안고원마실길이라는 말이 걸맞게 높은 하늘과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드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힘든 여정 뒤로 조금은 보람되고 뿌듯한 느낌이 든다

 

신광재를 넘어 신전마을로 가는길목에서 날씨가 좋은날에는 저멀리 있는 마이산의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마이산은 진안의 대표적인 산이다.

 

2코스는 총 12km의 구간으로 4시간가량 소요되는 코스로 백마산을 남서방향에서 반바퀴 도는 코스다. 과거에는 땔나무와 먹거리창고 역할을 하기도 했고, 지금은 등산을 할 요량으로 찾게 되는 내동산의 옆구리를 도는 코스다. 섬진강가과 내동산의 둘레를 걸으니 산과 강의 정취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코스라고 말할 수 있다.

 

3코스는 총 17.2km로 약 6시간가량 소요되는 코스다. 섬진강 본류와 지류를 따라 걷는 구간으로 진안땅 섬진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유난히 다른 코스들에 아름다운 풍경과 인심좋은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섬진강을 걷고 정감 있는 마을들을 만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코스다.

 

섬진강변에 자리한 아름다운 마을 반용마을은 앞산의 반영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과거에는 닥나무가 많아서 한지공장도 있었다고. 일제시대에는 채굴 광산도 있었다고 한다. 1981년에 건설된 반용교와 2000년도에 건설된 반용교 두 개가 있어, 새로 생긴 다리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더없이 아름다운 반용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요하고 조용하면서도 정감있는 반용마을에서 준비했던 도시락도 까먹으면서 잠시 여유를 느껴보는것도 좋지않을까?

 

'바람이 쉬어가는 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은 포동마을은 오래전에 하던 행사를 되살려 마을회관 앞에서 각종 행사를 많이 이루는 마을이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바자회를 비롯하여 마을에서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예쁘게 사진을 담아서 우리 마을 많이 알려달라는 정감 있는 아주머니의 웃는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어느 마을보다도 정감있고 구경거리가 많은 마을이 아닌가 생각되는 그런 곳이다.

 

볕이 잘든다는 의미의 양화마을은 풍혈냉천이 주변에 있어 사람들이 여름철에 특히 많이 찾는 곳이다. 예전에는 도로가 놓이기전에 이 고개를 넘어 관촌장과 임실장을 넘나들었던 길목에 있던 마을이기도 하다.

 

△ 하늘과 가까운 땅, 진안고원의 마실길을 걸어보자!

 

남쪽에 있는 진안고원의 마실길, 굽이 굽이 산 사이 속 진안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걸어보자. 도심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진안사람들과 교유하며 놀며 쉬며 한적하고 재미진 느린 여행길을 통해 특별한 치유를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와 이야기가 공감되는 진안고원마실길, 이번 주말 떠나보자.

 

 

▲ 이예림 전북도 블로그 기자단

 

 

※ 이예림씨는 여행과 사진이 좋아 블로그를 시작한 디자이너. 2012 전라북도 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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