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터민·이주 여성·노인 권익 항상 앞장"

도내 사회단체를 찾아서 - 30주년 맞은 주부클럽연합 전주·전북지회 정순례 회장

 

"전북 소비자 운동은 도내 여교사들로 구성된'사임회'에서부터 시작됐어요. 신사임당의 정신을 이어나가자는 뜻에서 만든 친목모임이었죠. 초대회장인 故 조옥영 선생이 81년도에 대한주부클럽연합회에서 주는 신사임당 상에 선정되면서 지회 설립을 고민했지요. 그 후 2년간 준비 끝에 전주 중앙시장 성당 앞에 있는 5층 옥탑방에서 지회를 열었죠."

 

'소비자 권익을 지키자'는 취지로 설립된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지난 1983년 7월 결성됐으니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전북 소비자운동의 산증인이 정순례(72)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지회장이다. 사임회 모임 회원이었던 정 회장도 자연스럽게 소비자 활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정 회장은 "사실 소비자 개념이 전국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1980년 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되고 난 뒤"라며"전북은 지회 창설할 때만 해도 소비자의 권리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부터 공산품이 고발 대상이 됐지만, 상담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소비자 권리가 무엇인지부터 알리자'는 생각에 시장을 돌아다니며 캠페인을 벌였다. 85년도부터는 전북일보에 소비자 상담 코너를 게재하면서 소비자 교육 활동을 펼쳐나갔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쉽게 고발하기 어려웠던 그 시절, 소비자 권익 운동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이 고발 물품을 직접 센터로 가져오는 일도 빈번해졌다.

 

80년대 후반에는 TV, 세탁기 등의 전자제품 고발이 많았다. 2000년도 초반부터 해외여행 자유화와 아파트 건설 붐, 승용차 구매 바람 등을 타고 여행상품이나 해외명품, 발코니 새시, 자동차 불량 고발이 늘었다.

 

최근엔 소셜커머스를 비롯한 전자상거래에 관한 고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80년대 후반 '돌 반지 함량이 낮은 것 같다'는 소비자 제보를 토대로 진행한 상품테스트는 여전히 기억에 남는 일이다.

 

실제 상품테스트를 통해 순도 함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 태극마크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소비자의 권리와 의무, 국민의 책임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배운 사람들이 모여 일할 때 이 나라 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가 발전하죠. 지역의 공정하고 안전한 소비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뜁니다."

 

가장 큰 성과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소비자 교육 체험관 운영을 꼽았다. 지금도 전북지회는 상근자와 상담원, 봉사자 등 불과 5명이 상담부터 기획을 전담하고 있을 정도로 열악하지만, 미래세대를 위해 교육체계를 마련한 것은 더없이 뿌듯한 일이다.

 

공정한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들의 올바르고 합리적인 소비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 정보 취약계층인 새터민, 이주여성 노인 소비자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노인 인구가 늘면서 노인을 상대로 하는 사기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며"소비자 고발 자체를 어려워하는 새터민과 이주 여성의 소비자 권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나네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