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성공하려면 자치단체의 지원 절실
협동조합은 설립 목적에서부터 주식회사가 영리 추구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협동조합은 공동사업 발전의 목표가 있다는 데 가장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 대기업이 업계에 진출하면서 자본력에 치이는데다 복잡다단한 유통 경로를 겪는 식재료 특성상 협동조합의 실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전북 급식재료 공급업 협동조합의 내용을 만들고 식재료 유통문제를 바로잡아가는데 주축이 된 사람이 바로 전북급식재료공급업협동조합 김석훈 이사장(45)이다.
"'경제민주화'가 본격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빈익빈 부익부는 갈수록 심화됐고,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대기업에 대한 비판이 사회적 공감대로 형성됐죠. 대기업이 진정한 상생과'동반성장'을 하려고 한다면'할 수 있는 것'과 '해선 안 될 것'에 대한 구분이 필요해요"
김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나머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내수시장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까지 진출해 소상공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 말했다
특정 사업분야에 대기업이 전혀 손을 대지 않아도 외국계 기업이 진입할 것이란 대기업의 논리에 대해서도 김 이사장은 "그래서 협동조합이 필요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학교 급식에 쓸 감자가 필요한데, 무주, 진안, 장수에서 나오는 감자를 지자체 유통 사업단에서 광주 바이어가 전량을 구입한 적이 있어요. 그때 다시 광주까지 가서 재구매했지요. 지자체에서 지역 역량을 키우기 위해 유통 사업단을 만들기도 하지만 저는 생산은 생산자가 유통은 유통 전문인이 맡을 때 더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해요."
김 이사장은 "이미 지역에서 자리잡은 유통 전문인들이야말로 지역 자산인데 이들을 활용하지 않으면 이중 투자하는 셈" 이라며"대기업의 유통 공룡이 도내 진출을 시작한 현시점에서는 생산자와 유통자를 구분 지어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김 이사장은 관 주도 유통사업단이나 각종 식자재 유통 단체들을 찾아가 뜻을 합쳐 한목소리를 내자고 설득하고 있다. 대기업의 자본력 앞에서 도내 유통업계가 뭉치지 않으면 잠식당하는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생각에서다.
김 이사장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는 업계 사람들을 모아 의제를 만들어가는 역할은 물론 행정의 재정적 지원도 절실하다"며"앞으로 타지역에 도내 식재료를 공급을 늘리는 등 도내 협동조합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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