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전라북도를 빛낸 목정(牧汀) 김광수 미래엔그룹(옛 대한교과서)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무주군민들의 상실감은 컸다.
무주군 무풍면민 김 모씨(52세)는 "무주 골짜기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항상 배움에 목말랐기에 성공한 후에도 항상 고향의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애썼던 지역의 큰 어른이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같은 마을에서 유년시절을 같이 보낸 이정순씨(90세)는 "몇 년 전 황인성 전 총리가 먼저 가고, 이번에 또 다시 친구를 보내게 되어 가슴이 너무 아프고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며 애도를 표했다.
1925년생인 김광수 회장과 1926년생인 황인성 전 총리는 무주군 무풍면 증산리 위 아랫마을 친구 사이로 무풍초등학교를 함께 다니며 우정을 키워온 평생의 벗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둘 사이가 항상 원만하고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친구이면서도 때로는 치열한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 서로에게 힘을 주며 평생을 함께해온 죽마고우라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김 회장은 1973년 무주·진안·장수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제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무소속 원내총무를 지내고 이후 10대에는 민주공화당, 12대에는 한국국민당으로 이 지역에서 당선됐다.
이어 14대때는 민주자유당 전국구, 15대때는 자유민주연합 전국구로 5선이 되었으며 자민련 부총재를 지냈다.
김 회장과 황 전 총리는 동네에서 둘 밖에 없는 초등학교 동기생이었지만 정치권에 입문한 뒤에는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 피해갈 수 밖에 없는 관계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둘 사이에 우정이 금가거나 깨어졌던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은 생전에 "한때 지역구 확보 문제가 없지 않았지만, (황 전 총리가) 죽기 전까지 내 사무실에 가끔 들렸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과 황 전총리는 또한 십승지 중의 하나이자 인물의 고장으로 유명한 무풍면을 대표하는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고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무풍면에서는 30여명의 지역주민 대표 조문단이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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