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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배워 중국어 선생님 되고 싶어요"

中 하얼빈 출신 도립여중·고 신입생 왕지아큉 씨 / 가족 응원으로 공부 시작…올해 중국 국적 포기 귀화 예정

"아직은 한국어가 서툴지만 앞으로 대학에 진학한 뒤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중국 하얼빈 출신으로 국제 결혼을 한 왕지아큉 씨(25·전주시 효자동)는 5일 전북도립여중고의 신입생이 됐다. 왕 씨는 "새롭게 배움의 기회를 얻은 오늘 굉장히 행복하고 앞으로 동급생들을 사귀며 한국어를 유창하게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결혼한 뒤 고교 신입생이 된 데는 가족의 응원이 컸다. 검정고시와 고교 진학을 고민하던 왕 씨에게 남편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면 한국어를 좀더 빨리 배울 수 있고 나중에 아이에게도 좀더 해줄 이야기가 많다고 조언했다.

 

왕 씨는 남편이 중국 여행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남편이 한국에 돌아온 뒤 인터넷으로 연애를 이어가다 지난 2011년 한국에 입국한 뒤 결혼했다. 남편도 그녀를 위해 6개월 동안 중국어를 배웠다. 집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우리나라에 온지 3년, 한국 드라마와 가요를 좋아해 보고 듣고 따라하며 한국어를 익혔지만 아직도 말하기는 어렵다.

 

왕 씨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 중급에 해당하는 3급을 획득했지만 마음 속에서 맴도는 말이 제대로 발음되지 않을 때는 정말 답답하다"면서 "영어·수학보다는 정치·사회 과목이 더 어렵게 느껴져 예습·복습를 열심히 해서 진도를 따라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아이를 돌이 지나자마자 어린이집에 보냈을 때는 미안했다"며 "나중에 아이가 한국어를 익히면 엄마 나라의 말인 중국어도 꼭 가르치겠다"고 모국어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왕 씨는 올해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귀화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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